최윤정 사무처장 “놀터·일터·삶터 등 함께 쓰는 공유공간으로 만들어”

청주시 상당구 사직대로에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한정식집 상록회관이 있다. 충북·청주경실련은 최근 이 상록회관 근처에 건물을 마련했다. 이름하며 ‘충북·청주경실련 시민센터’. 이들은 그동안 셋방살이를 하며 여기 저기 옮겨 다녔지만 이제는 건물주가 됐다. 박영수 전 청주문화원장 소유였던 건물을 사서 리모델링하고 지난 8월 28일 입주한 것.

▲ 1층 마주공간에 선 유영아 국장과 최윤정 처장(왼쪽부터).

최윤정 사무처장은 “2006년 4월 정기총회에서 회관 마련을 위해 기금조성을 하기로 한지 10년만에 목표를 달성했다. 이사오기 전 사용했던 건물 보증금, 장기발전기금, 모금액, 은행 대출금을 합쳐 건물을 샀고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수선했다. 임원들이 많은 돈을 보탰고 회원과 외부인들이 십시일반 도왔다. 다져보니 총 304명이 후원했다. 이를 잊지 않기 위해 도와준 사람들의 이름을 벽에 새겼다”고 말했다.

충북·청주경실련은 이 건물을 혼자 쓰지 않고 여럿이 함께 사용하는 ‘공유공간’으로 개념을 확장했다. 공유공간으로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오랫동안 회의와 토론을 거친 끝에 ‘놀터’ 1층은 마주공간, ‘일터’ 2층은 경실련 사무실, ‘삶터’ 3층은 공유사무실로 정했다.

▲ 9월 27일 열린 개소식.

1층에서는 교육·강연·전시·작은음악회를 할 수 있다. 50명 정도가 앉을 수 있고 전시할 수 있도록 조명등을 설치했다. 그리고 과거 버려진 공간이었던 곳을 손 봐 소박한 무대를 꾸밀 수 있게 했다. 이 곳은 실비만 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3층에는 충북민언련이 들어왔고, 나머지 비어있는 곳을 청년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유영아 기획국장은 충북·청주경실련으로 오자마자 시민센터 설계부터 건립까지 책임지는 TF팀을 맡았다. 유 국장은 “회원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회의를 수십번 했다. 그리고 많은 곳을 보러 다녔다. 고생스러웠지만 완공되고 나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또 최 처장은 “나에게는 힘든 일이었지만 전과정을 겪고 9월 27일 시민센터 개소식을 열었다. 과제는 아직도 많다. 대출금을 변제해야 하고 이자도 꼬박꼬박 내야 한다. 하지만 이자는 오히려 월세보다 싸다”며 웃었다. 그는 “향후 청사진을 완벽하게 마련한 건 아니지만 시민과 함께 하겠다는 정신으로 왔으니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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