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총장, 과거 차병원에서 건강검진…병원, 지난 8월 그룹사보에 사진게재
최영길 병원장과 친분 강조…또 다른 관계자 “편지 보내고 후원하는 사이”

▲ 차병원그룹 사보 ‘차병원보’ 8월호에 실린 반기문 사무총장 관련 내용. 사진은 차병원그룹 홈페이지 캡쳐

국정농단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단골병원으로 이용하며 대통령의 대리처방, 가명처방 의혹을 쏟아낸 차병원그룹이 반기문 UN사무총장과의 특수 관계를 강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투자자들에게는 차병원그룹 계열 차바이오텍과 CMG 제약 등 차병원 계열사들은 ‘반기문 테마주’로 알려지며 주가가 요동쳤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유력 대선주자인 반기문 UN사무총장과 차병원과의 관계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전 ‘길라임’이라는 가명으로 차병원그룹이 운영하는 차움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박 대통령은 취임 후에도 이 병원을 계속 이용했다. 지난 22일, JTBC는 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에도 같은 이름으로 차움 병원에서 외래 진료를 받은 사실이 있다고 보도했다. 22일 JTBC가 보도한 것에 따르면 차움 병원 관계자는 “‘길라임’이라는 이름의 차트에 2013년 두 차례의 외래 진료 기록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일본 차병원에서 줄기세포 시술을 받은 사실도 확인됐다. 최순실씨와 최순득씨 자매는 차움병원에서 받은 처방이 사실은 대통령의 대리처방이라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차움병원은 세월호 사고당일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의 핵심 열쇠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 대통령 7시간 시크릿과 차병원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으로 떠오른 차병원그룹이 최근까지 사보를 통해 유력 대선주자인 반기문 UN사무총장과의 특수관계를 과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차병원그룹은 2016년 8월 발행된 ‘차병원보’ (Vol. 260)에서 반기문UN사무총장이 병원을 방문한 사진을 게재했다.

해당 사진은 ‘차병원의 특별한 순간, 그때 그 병원, 그때 그 사람들’ 코너에 등장한다. 해당 사진에는 반기문 UN 사무총장과 당시 강남차병원 최영길 원장과 의료진들이 나란히 서있다.

사진 하단에는 “2006년 당시 반기문 UN 사무총장 당선자가 강남차병원을 방문했다. 업무 인수 준비를 위해 뉴욕으로 출국하기 전 친분이 두터운 강남차병원 최영길 원장에게 진료를 받으며 화제를 모았다”는 주석을 달았다. ‘차병원보’는 차병원그룹홍보총괄본부에서 매월 발행하는 사보다. 차병원보가 언급한 건강검진은 2006년 11월 7일 인 것으로 전해졌다.

차병원그룹 뿐만 아니라 차병원 관계자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반기문 UN사무총장과의 관계를 과시했다. 현재 차의과대학 석좌교수이자 차병원 비뇨기과 권성원 교수는 올해 2월 29일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늘 응원의 편지를 보내주곤 한다”라고 말했다.

2014년 7월 24일 권 교수는 또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후원문제를 거론하며 “많은 후원인들이 꾸준히 도와주셔서 감사할 뿐이에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님도 그중 한 분입니다. 작년 여름 어느 날 새벽에 저희 집으로 전화를 하셨어요. 그동안 협회를 돕지 못해 미안하다면서 곧 출국을 해야 하니 협회 직원을 호텔로 보내달라는 겁니다. 적은 돈이지만 직접 주고 떠나야 마음이 편하다고 하시면서요. 나중에 직원이 두툼한 봉투를 가지고 왔어요. 공인인데도 너무나 큰 금액이었어요. 봉투에는 ‘전립선 질병 퇴치, 예방 활동에 도움이 되셨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입니다’고 쓰여 있었어요. 반 총장님은 이 전에도 ‘아버지 마음’을 많이 사 주시기도 했어요”라고 말했다.

 

차병원 권성원 교수 “반 총장이 늘 편지보낸다”

차병원보에 공개된 반기문 총장 사진과 권석원의 교수의 인터뷰 내용은 차병원그룹의 계열사인 차바이오텍·차디오스텍, CMG 제약 주식이 반기문 테마주로 분류되는 근거로 작용했다. 증권가 찌라시나 주식투자자들은 해당 보도와 사진을 인용하며 ‘반기문 테마주’라고 선전했다.

반기문 UN사무총장이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이어가는 동안 해당 주식도 상승행진을 이어갔다. 2015년 12월 18일 한 주 당 1만1500원이었던 차바이오텍의 주가는 9월 26일 1만7250원을 기록했다. 9개월만에 40%가 상승한 것이다. CMG제약은 2015년 12월 1600대 초반에서 2016년 6월 7600원대 까지 치솟았다. 비슷한 기간 차디오스텍도 30% 가량 주가가 상승했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고 차움병원이 연관된 사실이 알려지며 차바이오텍 주가는 현재 1만원대 초반 으로 무너졌다. 차디오스텍과 CMG 제약도 큰폭으로 하락했다.

차병원그룹은 줄기세포 사업과 영리병원 허용 등 박근혜 정권으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의 중심에 서있다. 이 과정에서 김기춘 전 비서실장에 대한 무상 줄기세포 치료의혹 등 권력의 핵심부에 대한 여러 로비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차병원 그룹이 단순히 반기문 UN사무총장을 마케팅이 이용한 것인지 아니면 차병원 그룹 관리대상에 반 총장이 포함된 것인지 궁금증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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