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 등 전국에서 지진이 수시로 발생하고 있으나 충북 지역 초·중·고교의 대피 훈련은 너무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충북도교육청이 도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를 보면, 올해 811개 유·초·중·고교가 실시한 지진대피훈련 횟수는 1907회였다. 학교별 평균 2.4회다.

훈련 횟수로만 따지면, 유치원이 가장 활발하게 훈련을 진행하고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훈련 횟수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점이 확인된다.

도내 331개 유치원은 812차례 훈련을 진행해 평균 2.5회로 가장 많았고 260개 초등학교는 612회 훈련을 진행해 평균 2.4회였다.

128개 중학교는 282회(평균 2.2회) 훈련을 소화했고, 83개 고등학교는 183회(평균 2.2회)를 진행했다. 9개 특수학교는 18회 훈련을 진행하는 데 그쳐 평균 2회로 가장 낮았다.

훈련 횟수만 봐도 학교급별로 엄청난 차이가 발생한다는 점이 여실히 드러난다. 적게는 1회, 많게는 7회까지 그야말로 천양지차였다.

도교육청이 만든 '안전관리 세부 집행계획'에는 '각급 학교는 자체훈련 1회, 관계기관 합동훈련 1회 등 연간 최소 2회 이상의 훈련을 시행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지만 훈련 횟수가 단 1차례였던 학교는 수두룩하다.

청주시의 경우 유치원 11곳, 초교 10곳, 중학교 9곳, 고교 18곳 등 48개 학교가 올해 단 한 차례만 지진 훈련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충주는 26곳(유 16, 초 7, 중 3), 제천 11곳(유 6, 초 4, 중 1), 보은 8곳(유 3, 초 4, 중 1), 옥천 2곳(중 2), 영동 2곳(유 1, 초 1), 진천 9곳(유 2, 초 4, 중 3), 괴산·증평 3곳(초 1, 중 2), 음성 8곳(유 3, 초 4, 중 1) 등이었다. 117개 유·초·중·고교가 단 한 차례 지진교육을 진행한 셈이다.

교육 시간도 문제였다. 학교별로 1시간에서 12시간까지 크게 차이가 났고 연간 평균 교육시간은 3시간에 불과했다.

단 한 시간으로 지진 교육을 끝낸 학교도 고등학교 21곳, 중학교 21곳, 초등학교 17곳, 유치원 45곳 등 총 104곳에 달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체계적인 안전 교육을 위해서는 유아기부터 반복적인 학습과 훈련을 해야 하지만 학교장의 의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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