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 인원 상경 집회 기록 … 성난 민심 절정

`비선 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 책임을 물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수많은 충북도민의 목소리가 서울 광화문 광장에 울려 퍼졌다.                    
  지난 12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3차 주말 촛불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00만명이 모였으며, 충북에서도 1만명이 상경해 촛불을 들었다.
  이날 집회는 1987년 6월 항쟁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이 모인 데다 촛불집회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사태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충북에서도 역대 최다 인원이 상경 집회를 한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13일 민중총궐기충북준비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상경한 도민은 1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우선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국교직원노조 충북본부가 대열에 합류했다. 이들은 시국 규탄과 함께 연봉제·퇴출제 폐지를 요구했다. 행정자치부가 공무원 복무관리에 나서면서 인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수백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민들도 생업을 잠시 뒤로 미루고 촛불을 흔들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북도연맹을 비롯한 시·군 농민회원 2000여명이 집회에 참여했다. 국민의당 충북도당 등 지역 정치권에서도 300여명이 가세했다.
  이날 집회에는 역대로 손꼽을 만큼 많은 인원이 모였지만 여느 때와 달리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청와대 앞 행진을 놓고 애초 우려한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은 없었다. 경찰 파악대로라면 이날 경찰관 4명, 시민 27명 등 31명이 다쳤다.
  집회가 끝난 후에는 다수 시민이 광장 곳곳에 쌓인 쓰레기를 치웠고, 일부는 텐트 농성을 하거나 삼삼오오 모여 토론을 하기도 했다.
  경찰도 앞서 두 차례 열린 주말 촛불집회 때처럼 시위대를 자극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했다. 경찰은 2만5000여명의 경력을 투입해 평화시위를 유도했고, 충북경찰청은 상설 중대와 청주흥덕서·청원서 방범순찰대 등 4개 중대 400명을 동원했다.
  이날 `최순실 게이트'의 엄정한 수사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나 시국선언은 도내 곳곳에서도 이어졌다.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하지 못한 시민들은 `하야 촛불'의 열기를 모아 서울로 올려 보냈다.
  충북지역 변호사 모임은 지난 11일 청주지검 앞에서 `헌법 유린 민주주의 파괴 박근혜 대통령은 퇴진하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시국선언문에는 도내 변호사 102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박 대통령과 측근들이 헌정을 짓밟고 국정을 농단한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며 “이는 범죄행위일 뿐 아니라 민주주의의 본질을 파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대통령을 비롯한 관련자들의 범죄 행위는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며 “특검과 국정조사를 통해 진상 규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진교통노동조합도 이날 성안길 일원에서 운수 노동자 시국결의대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조합원을 비롯해 시민, 학생 등 150여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성안길 입구부터 청주대교, 홈플러스, YMCA 등 2.4㎞ 구간을 행진한 뒤 집회를 끝냈다.
  한편 충북비상국민행동은 박근혜 퇴진 운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충북비상국민행동은 매주 목요일 오전 6시 30분 성안길 입구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오는 19일에는 충북도청에서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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