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편의시설 조성계획 제외, 사업 중간보고회 주민반발

음성군이 감곡면 원당리 일원에 추진하는 친환경에너지타운 조성 사업이 부실준비로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민의견을 반영하지 않아 주민반발이 이어지는 등 계획단계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음성군은 감곡면 원당2리 마을에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에서 나오는 바이오가스로 전기와 폐열을 발생시켜 이를 활용하는 주민친화적 친환경에너지타운을 조성할 예정이다.

▲ 음성군이 감곡면 원당리 일원에 추진하는 친환경에너지타운 조성 사업이 부실준비로 난항을 겪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 6월 국무총리 소속 녹색성장위원회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신산업 육성’의 핵심과제인 친환경에너지타운 조성 대상지로 충북 음성과 강원 인제, 충남 보령 및 서천, 전북 완주, 제주도 등을 선정하면서 시작됐다. 친환경에너지타운 조성사업은 환경기초시설에 주민수익 개념을 가미해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주민소득을 창출해 환경과 에너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모델이다.

2014년 시범사업 3개소를 시작으로 2015년 본사업 10개소를 선정했으며, 6월 6개소를 추가 지정해 전체 사업규모가 모두 19개소로 늘었다. 원당마을에는 52억 원이 투입돼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전기생산과 이 과정에서 나오는 폐열을 유리온실, 찜질방으로 공급하는 기반시설이 조성될 계획이었다.

또 1만 3000㎡면적에 주민소득사업, 편의시설, 체험시설, 교육시설 등을 설치·운영할 방침이었다. 친환경에너지타운이 완공되면 태양광 설비로 전기요금 절감은 물론 폐열 활용 화훼류 재배 등으로 연간 2억 5000만 원의 주민소득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됐다.

▲ 음성친환경에너지타운 사업대상지 위치도(빨간선 안쪽)

주민 요구사항 반영 미흡

하지만 최근 군청 상황실에서 열린 ‘친환경에너지타운 조성사업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중간보고회’에선 당초 계획과 달리 주민편의시설을 없애고, 발생전기도 이용이 아닌 판매로 계획이 변경됐다. 용역사인 평화엔지니어링이 발표한 이번 사업 계획은 유리온실 및 비닐하우스, 농산물선별장 및 가공체험장, 자연학습장 등 설치·운영이 주요 골자다.

계획된 사업비는 △온실 및 비닐하우스 시설비 15억 8000만 원 △토목 및 조경공사 15억 원 △농산물 선별장 및 가공체험장 설치비 8억 6000만 원 △폐열배관 매설 및 비상보일러 등 설치 4억 6000만 원 △설계 및 감리비 8억 원 등 총 52억 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당초 주민들이 원하던 운동시설, 찜질방 등 평소 주민들이 애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이 없다는 점이다. 또 토목·조경공사비가 30%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 가축분뇨를 통해 생산되는 전기가 ‘이용’이 아닌 ‘판매’로 계획됐다는 점에서 불거졌다.

정성엽 부군수 주재로 열린 이번 보고회에는 충북도와 한국전력, 농협 군지부, 환경공단, 음성군 관계자와 마을이장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한 마을주민은 “당초 계획에서 변경됐으면 주민의견을 들어야하는데 마음대로 하고 있다”며 “온실 및 비닐하우스의 구체적 운영 계획이 필요하고 공공처리시설과 연계한 계획과 설치, 운동시설 등 주민편의시설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농산물선별장 사계절 활용 방안 등 주민들 의견을 수렴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어떻게 되는지 관심있게 지켜보고 우리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의 요구는 사업계획에 해당 마을 80여 가구에 대한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생계수단 분포자료, 마을발전 방향 주민의식 조사자료, 공공처리시설 및 친환경에너지타운에 대한 건의자료 등이 부실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음성군도 주민들과 뜻을 같이 했다. 정성엽 부군수는 보고자료의 미진한 점을 지적하고 주민편의시설 추가를 당부했다. 군 관계자들도 공공처리시설과 연계한 사업계획과 주민편의시설 포함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용역사인 평화엔지니어링은 “주민들과 군의 당부를 최종 보고회 자료에 담아보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음성군 친환경에너지타운이 당초 계획대로 추진되면 내년 기본설계를 거쳐 2018년 12월 준공된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