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처럼 휘어 감다 갑자기 기암절벽으로 솟아
초평호와 미호천 조화 … 산·들·강 삼위일체

기획취재 상산8경을 찾아서
① 임꺽정 이야기
② 미르 숲
③ 이심이 이야기
④ 소두머니의 전설
⑤ 거물래‧흑양군
⑥ 평사낙안
⑦ 두타효무
⑧ 평사십리

 

“진천을 보려면 봉화산에 가야해. 봉화산에서 동쪽을 바라보면 바둑판 같은 진천이 다 보여. 사람이 사는데 제일 첫 번째 필요한 것이 물이 야. 물이 없으면 죽잖아. 먹는 것은 들에서 구하고 산에선 정기를 받아. 사람이 죽으면 산으로 가잖아. 왜 그러겠어. 정기를 받기 위해서야. 물과 들, 산 이 셋 모두 귀중한 것야. 옛 조상들은 다 신이 있다고 봤어. 물의 신은 용신, 산신이 있다고 보고 제사를 지내는 거야” (변해종 진천군 유도회장)

▲ 진천군 문백면 은탄리 소두머니 전경
▲ 충청북도종합청소년수련원 입구 맞은편.
▲ 평사낙안 전경 1. 사진 중간 강변 좌안에 김봉곤 산촌서당이 들어와 있다.
▲ 평사낙안 전경 2. 오른쪽에 보이는 모래사장이 평사낙안이다.
▲ 취적대. 전설에 의하면 오른쪽 깎아지른 절벽 위에서 신선이 피리를 불며 노닐었다.
▲ 평사리 들녘.

상산팔경 중에는 미호천 풍광을 기반으로 한 것이 많다. 앞서 소개했듯이 우담제월, 평사낙안, 적대청람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갈탄어화 등 미호천의 아름다움에 대해 선조들은 수많은 시로 읊었다.

본보는 미호천의 아름다움을 무인비행장치(드론)를 이용해 영상과 사진으로 촬영했다. 이를 통해 본 미호천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기백이 있고 아름답다.

진천군 문백면 은탄리 소두머니 지역은 뱀이 180도 몸을 휘어 감는 것처럼 물길이 휘몰아친다. 소두머니 전설에 나오는 황룡도강(황룡이 물을 건너는 모습)의 모습이고 거침없이 하늘로 승천하는 비상의 모습이다. 사행천과 넓게 펼쳐진 모래사장은 경북 예천의 회룡포 못지않다.

소두머니를 지나 상류로 충청북도학생종합수련관 부근은 기암절벽과 백사장이 위용을 뽐내기 시작한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평사마을은 누런 황금들판과 백사장, 그리고 취적대의 깎아지른 절벽이 어우러져 미호천 최고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평사마을 들판 끝자락에는 김봉곤 훈장의 선촌 서당이 자리잡고 있다. 선촌 서당에서 미호천 하류로 거슬러 내려가면 도담삼봉처럼 바위 세 개가 강가에 자리 잡은 모습도 보인다.

특히 하늘에서 내려다본 이곳의 모습은 평사십리가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한눈에 보여준다. 평사마을 취적대 상류에서 시작된 백사장은 강의 좌안과 우안을 번갈아 갈아타며 멀리 은탄리 소두머니까지 이어진다. 한 눈에 봐도 족히 10리는 넘어 보인다.

무인항공촬영을 할 즈음 이곳의 가을도 막바지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누렇게 익어간 들녘, 수줍은 듯 붉게 타들어가는 단풍, 여름이 가는 것이 아쉬워 수목의 초록을 오롯이 받아낸 강물빛이 상산팔경의 여흥을 더한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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