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선언, 차기 총학생회장 선거, 구조개편안 공청회 등

충북지역 대학가의 11월은 혼란스럽다.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씨의 국정개입 파문으로 대학마다 시국선언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는가 하면 차기 총학생회 선거가 이달 중순 진행되기 때문이다.

특히 청주권 5개 대학 총학생회는 이달 초 `공동 시국선언'을 하기로 했다.

여기에 일부 대학은 11월 대대적인 대학구조개편안을 확정해야 하는 입장에 놓였다.

지역 대학가가 이래저래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청주권 5개 대학 총학생회는 지난 31일 청주대 총학생회 사무실에서 회의를 열고 11월 초 `공동 시국선언'을 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청주대와 충북대, 서원대, 충청대, 꽃동네대학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회의에서 공동 선언문을 채택해 2일과 3일 각 대학에서 시국선언을 하기로 했다.

시국선언은 2일 청주대를 시작으로 3일 나머지 4개 대학이 시차를 두고 하게 된다. 5개 총학생회장이 각 학교를 옮겨 다니며 참여하는 릴레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영동 유원대(옛 영동대)는 지역에서 따로 시국선언을 진행한다. 충북보건과학대 총학생회는 참여 여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지역 대학 가운데 가장 먼저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여는 대학은 청주교육대학교다.

청주교대는 1일 오후 6시 이 대학 교육문화관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다.

충북대 김태형 총학생회장은 “총학생회는 정치적인 발언을 최대한 자제해왔습니다. 하지만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가 밝혀지고 있는 시점에서 더 이상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정치적 의도와는 별개로 민주주의의 근간을 위협하는 사건을 지역거점국립대학교 총학생회로서 좌시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해 현 정세에 본질을 흐리지 않는 시국선언을 진행하는 방법을 고민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달 대학가는 일명 정권 교체 시기로 차기 총학생회장 선거가 진행된다.

단일 후보가 출마한 충북보건과학대는 청주권 대학 가운데 가장 빠른 1일 차기 총학생회장 투표가 진행된다.

충청대는 16일, 두 명의 후보가 출마한 서원대는 17일 총학생회장 선거가 예정돼 있다.

청주대학교는 지난 31일부터 오는 3일까지 후보 등록을 마친 뒤 24일, 충북대학교는 1일부터 4일까지 후보 등록을 마감한 뒤 24일 각각 선거가 치러진다.

특히 청주대는 이달 교육부에 제출할 학사구조개편안을 이달 확정해야 한다.

이 대학은 지난달 13일 1차 공청회를 개최한 데 이어 이달 2차 공청회를 열어 확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청주대 관계자는 “1차 공청회 이후 구성원 의견 수렴을 거쳐 지난달 27일 2차 공청회를 진행할 예정이었다”며 “하지만 학교 구성원들이 의견수렴 기간을 연장해 줄 것을 요구해 2차 공청회 날짜를 11월로 옮겼고 이달 확정안까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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