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보다 무서운 ‘카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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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보다 무서운 ‘카따’
  • 김남균 기자
  • 승인 2016.10.26 16: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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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담화/ 김남균 취재1팀 기자
▲ 김남균 취재1팀 기자

‘왕따’도 스마트폰 바람을 타고 새롭게 진화했다. 이른바 카따(카카오톡 왕따)다. ‘카따’에 관한 용어도 여러 가지다. ‘떼카’는 단체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특정인에게 집단으로 욕을 하는 행위를 지칭한다. 단체 채팅방(단톡방)에 피해학생만 남겨놓고 모두 퇴장해 피해학생을 온라인에서 ‘왕따’시키는 행위를 가리키는 ‘방폭’, 단체 채팅방에서 나간 학생을 계속 초대해 빠져 나가지 못하게 하는 ‘카톡감옥’도 있다.

카따는 과거처럼 집단적이고 물리적인 폭력을 동반하지는 않는다. 상대방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며 정서적인 부분을 파고든다. 이른바 ‘사이버 배제’를 통해 피해자는 그림자 같은 존재가 된다.

모 언론에 소개된 실제 사례다. A 군은 어느날 친구들로부터 카따를 당했다. 카따를 당한 뒤 A군은 학교 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학교 공지사항이나 과제가 카톡으로 전해질때면 A군만 제외됐다. 학습 준비사항 역시 그만 전달받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학급 카톡방에 질문을 올려도 어떤 누구도 대답을 남기지 않았다. 물리적인 폭력도 위협도 없었지만 카따를 당하는 A군은 매일 죽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그림자처럼 ‘있어도 없는 존재’로 취급되는 고통은 이루 말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사이버 배제를 ‘침묵의 살인자’라고 부른다.

사이버상의 폭력이 더 무서운 것은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리적인 폭력은 직접 대면하지 않으면 피할수 있다. 집단 따돌림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SNS는 24시간 멈추지 않는다. 카톡 감옥 같은 방식으로 도망도 가지 못하게 한다.

이런 상황은 안타까운 죽음으로 연결된다. 일주일이 멀다하고 사이버 왕따를 못 견딘 청소년들의 자살소식이 올라온다.

그러나 우리사회는 아이들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 “설마 내 초등생 자녀가 페이스북을 할까”하고 생각하지만 이미 당신의 자녀는 수백명의 친구를 보유하고 있다. 뿐만 이랴. 또래 아이들 뿐만 아니라 신원을 알지 못하는 성인들과 페이스북을 통해 대화를 한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생각보다 매우 빠르다. 어른들이 모르는 한 가지가 더 있다. 나의 귀엽고 예쁜 자녀가 카톡방에서 어떤 언어를 사용하는지 알지 못한다.

이미 초등학생 사이에서도 스마트폰이 대세다. 스마트폰이 없는 아이는 때론 왕따가 되기도 한다. 스마트폰이 무서운 것은 알겠지만 안 사 주자니 왕따가 걱정이라는 학부모도 많다.

이제 스마트폰은 피할 수 없는 대세다. 인공지능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기는 세상에 아이들에게 스마트폰 없이 아날로그 방식으로 살라고 할 수는 없다.

이제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교육이 필요하다. 생활의 필수요소가 된 스마트폰과 사회관계망에 대한 올바른 사용법을 교육과정에 포함시켜야 한다.

미래세대는 수능점수 보다는 소셜미디어 활용능력이 삶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문자시대에는 글을 읽는 능력이, 영상시대에는 해당 영상이 던지는 메시지를 해석하고 수용하는 것이 중요했다. 하지만 소셜미디어시대에는 단수한 독해능력을 넘어 활용능력이 중요하다.

갑작스럽게 도래한 소셜미디어 시대. 미처 준비되지 못한 우리 아이들이 아파한다. 더 늦기전에 우리 아이의 SNS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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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예빈 2018-11-19 16:58:01
저도 초등학생 입니다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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