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체육대회 5회째 동반 3관왕…이동섭·최숙자 부부

이제는 놀랍지도 않다. 이들이 앞으로 세울 기록들이 궁금할 뿐이다.

25일 폐막한 ‘제36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새로운 기록을 작성한 이동섭(충북곰두리체육관)·최숙자(음성군체육회) 부부 역사(力士)의 이야기다. 역도선수 인연으로 만나 국가대표 합숙소에서 교제를 시작한 이색적인 인연은 2007년 부부의 연을 맺으며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72kg급을 대표하는 이동섭 선수와 -45kg을 대표하는 최숙자 선수는 이후 2009년과 2013년·2014년·2015년까지 4년에 걸쳐 각각 3관왕을 차지하며 독보적인 성적을 거뒀다. 올해도 어김없이 동반 출전한 이들은 23일 이동섭 선수의 벤치프레스종합OPEN 우승으로 또 한 번 부부동반 3관왕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대회 첫날인 21일, 먼저 출전한 최숙자 선수는 웨이트리프팅OPEN 49kg·파워리프팅OPEN 47kg·벤치프레스종합OPEN 96kg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더 대단한 것은 3개 종목 기록 모두 한국신기록이라는 점이다.

이틀 뒤 이동섭 선수도 웨이트리프팅OPEN 161kg·파워리프팅OPEN 156kg·벤치프레스종합OPEN 317kg 기록으로 3관왕에 올랐다. 부부는 “대회 출전을 위해 체중조절과 컨디션 관리 등 힘든 과정을 거치지만 많은 장애인들에게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충북에게 이 부부는 천군만마다. 2007년부터 지금까지 이 부부가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에 안겨준 메달은 금 42개 은 7개 동 5개이다.

현재 이동섭 선수는 충북곰두리체육관에서 재활체육실 담당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며 개인훈련과 장애인 상담지도를, 최숙자 선수는 충북장애인컬링협회 사무국장과 충주시여성장애인연대 회장을 맡아 여성장애인 권익증진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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