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희 충북이주여성인권센터 소장

“‘인권’이라는 게 모든 사람에게 ‘공기’와 같은 것이다. 하지만 언제나 시스템이나 경제적인 것들이 우선돼 마치 부수적인 것으로 알고있다. 최근 발생하는 폭력적인 사회적현상을 보라. 언론 결사의 자유, 여성혐오로 인한 강남역 사건, 세월호 사건, 백남기 어르신 사망사고들을 보면 ‘인권 감수성’을 가지고 있지 못해 생기는 문제다”

지난 9월 11일부터 25일까지 보름동안 제17회 제네바 유엔인권연수를 다녀온 정승희 충북이주여성인권센터소장의 소감이다. 유엔인권연수프로그램은 인권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NGO단체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유엔 인권분야의 가장 중추적인 기구인 유엔인권이사회(Human Rights Council, HRC)를 참관할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활동가들이 인권이사회의 의제를 파악하고 국내 인권 이슈와 접점을 찾아 학습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정 소장을 포함한 한국의 참가자들은 삼성반도체 백혈병 희생자의 문제를 비롯해 세월호 사건 등 한국의 안전사고에 대해 발표하고 실상을 알렸다. 그는 “세월호 사태 등 한국의 안전사고에 대해 누구는 ‘안전 불감증’이라고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존중’으로 부터라는 ‘인권의식(감수성)’ 의 부재로 일어나는 것들”이라며 “나와 같은 사람, 우리와 같은 사람이라는 의식이 있다면 과연 그런 행동과 표현들이 가능했을까?”라고 지적했다.

이번 행사 중 특이한 것은 유해물질에 관한 토론 섹션이 별도로 열린 것이다. 또 강제실종이나 현대판 노예제와 같은 반인륜적인 범죄에 대한 토론도 열렸다.

정 소장은 “유엔인권이사회의 인권 권고안은 국제법이나 법령이 아니어서 각 국가에 강제할 수 있는 종류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각 국가가, 권력이, 정책이 NGO가 함께 만들고 준수하며 세계인권선언과 국제조약으로 전세계가 일구어 가자는 약속”이라며 “문제를 공론화하고 상호연대를 통해 가치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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