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와 세종시가 오송역~세종청사 구간 택시요금 문제를 해결하려고 머리를 맞댄다.

두 지자체의 택시업계가 내놓은 의견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요금 인하 방안에 대한 공통분모가 도출될지 관심이 쏠린다.

25일 청주시 등에 따르면 충북도와 청주시, 세종시 대중교통 담당 공무원들이 26일 오후 세종청사에서 모여 오송역~세종시 구간 택시요금 체계 개선 방안을 논의한다.

지난 13일 택시요금 조정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한 후 두 번째 만남이다. 3개 지자체 공무원들은 협의체 구성 인원과 정기회의 일정 등을 확정한다.

협의체에 청주시와 세종시의 각 택시업계 관계자 포함 여부도 결정한다.

관심을 끄는 것은 청주시와 세종시가 회의에 앞서 수렴한 관할 택시업계의 의견이다. 양 지자체는 제시된 의견을 통해 택시요금 인하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종시 택시업계가 내놓은 입장이 주목된다. 이 지역 택시 기사들은 할증제 폐지 등으로 요금을 낮추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요금이 인하되면 오송역을 근거지로 삼아 영업하는 청주 택시 100여 대가 세종시까지 사업 구역을 확장하는 것을 우려해서다. 282대인 세종 택시의 수익 구조가 결국 악화된다는 것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첫 번째 회의 때 택시요금을 내려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실질적인 방안을 찾기는 쉽지 않다"며 "양 지역의 택시업계 입장을 들어보면 해결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오송역에서 택시를 타고 세종청사까지 가는 요금은 2만360원이다.

오송역~도계(5.6㎞) 구간 중 4.48㎞에 '농촌 할증'이라 불리는 복합 할증이 35% 붙는 데다 도계부터 세종청사(12.3㎞)까지는 20%의 사업구역 외 할증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세종청사에서 오송역까지 택시를 타고 이동하는 요금 1만9480원보다 비싸다. 서울역~오송역 KTX 요금 1만8500보다도 많아 볼멘소리가 나온다.

해결책으로 모든 할증 폐지(6440원 인하), 복합할증 폐지(4720원 인하), 사업구역 외 할증 폐지(2560원 인하) 등이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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