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가 민선 6기 들어 투자협약(MOU)을 체결한 기업에 대한 투자이행 실태 조사에 나섰다.

협약을 체결한 기업으로부터 실질적인 투자를 끌어내고, 사업 추진 과정서 발생할 수 있는 애로 사항 등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청주시는 오는 28일까지 MOU를 맺은 기업 102곳에 대해 투자이행 실태 조사를 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들 기업이 약속한 투자 금액은 총 19조2191억원에 달한다. 시가 민선 6기 투자유치 목표로 세운 10조원을 초과 달성한 것이다.

연도별로 보면 2014년 10개 기업 9053억원, 2015년 24개 기업 1조7487억원, 올해 68개 기업 16조5651억원이다.

이 중 생산 설비를 설치하고 정상적으로 가동하는 기업은 34.3%(35개)다. 공장 건립을 진행 중인 17개 업체를 포함하면 50.9%로 겨우 절반을 넘는다.

나머지 기업은 공장 건립을 설계 중이거나 입주를 준비 중이다. 시가 실태 조사에 나선 것은 실질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않은 이들 기업 때문이다.

MOU 자체가 법적 구속력이나 강제력이 없어 기업이 협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거나 이행하지 않는 것을 막을 수 없다.

실제 청주국제공항 항공정비(MRO) 사업 추진을 위해 2010년 1월 충북도와 MOU를 체결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2014년 경남도로 떠났다.

같은 사업을 위해 지난해 2월 도와 청주시 등과 MOU를 맺은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일방적으로 사업 포기를 선언했다.

이에 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기업 점검에 나선 것이다. 기업 투자가 진행되는 상황을 살펴보고 공장 착공 시기, 애로 사항 등을 파악해 기업의 실질 투자를 끌어낸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기업들이 투자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지 등을 파악할 것"이라며 "청주시와 MOU를 맺은 기업의 실질 투자가 이뤄지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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