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S홀딩스’ 축하 동영상 유출, 조성재 전 보좌관 해당 기업 변호사 맡아 의혹

▲ 유튜브 ‘IDS 증권 홍보영상’ 캡처.

중부 3군 경대수 의원이 1조원대 사기·유사수신행위 피의자 회사 홍보 동영상에 출연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대법원은 지난 8월 약 1만 명을 대상으로 1조 원대 피해를 낸 IDS홀딩스 김성훈 대표에 대해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최종 확정했다. 그런데 김 대표는 1심 선고 뒤 집행유예 기간에도 사기·방문판매 영업을 계속하다 지난 9월 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에 또다시 구속됐다.

검찰에 따르면 김 씨는 2011년 11월부터 지난 8월까지 1만 2076명에게 FX(Foreign Exchange: 각기 다른 통화의 환율 변동을 이용해 시세 차익을 남기는 외환선물거래) 사업에 투자하면 원금보장에 한 달 1~10% 수익을 배당하겠다고 속여 총 1조 960여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결국 법원 재판중에도 IDS홀딩스가 '배짱영업'을 계속한 것에 대해 정치권 배후설이 나돌게 됐다.

이런 와중에 새누리당 경대수 의원이 2014년 3월 IDS홀딩스의 전신인 IDS아카데미 창립 7주년 기념 영상에 등장한 모습이 유튜브에 공개됐다. 경 의원은 해당 영상에서 “IDS아카데미 창립 7주년을 맞이해서 회장님과 대표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IDS아카데미가 세계적인 회사로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라는 짧은 인사를 남겼다. 경 의원은 축하인사에서 ‘회장님과 대표님’을 직접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간단한 동영상 인사말 정도는 정치인으로서 ‘인맥관리’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경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조성재 변호사가 현재 IDS홀딩스의 변호를 맡으면서 의혹이 확산된 것이다. 조 변호사는 지난 2007년부터 5년간 경대수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로 근무하다 경 의원이 지난 2012년 19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자 보좌관으로 발탁됐다는 것.

조 변호사는 2014년 6월까지 2년 정도 경대수 의원의 보좌관으로 재직하다 다시 변호사로 복귀했다. 문제는 복귀시점이 김성훈 IDS홀딩스 대표가 검찰수사를 받기 시작한 시기와 일치한다는 것이다. 조 변호사는 2014년 7월부터 IDS홀딩스를 변호하기 시작했고 회사 법률 자문까지 맡고 있다. 그러다보니 조 변호사와 IDS홀딩스가 손잡은 배경에 경 의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던 것.

이에대해 조 변호사는 최근 <일요신문>과 인터뷰에서 “6월에 보좌직을 그만두고 변호사로 복귀해 이리저리 영업을 하던 지난 2014년 7월 예전에 변호를 맡았었던 고객 연락을 받아 시작됐다. 그 전까지 IDS홀딩스를 알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보좌관 사임에 대해서는 “경 의원의 특별한 요청이나 부탁은 전혀 없었다. 순전히 개인적인 의지였다. 일을 할수록 내게 천직은 변호사라는 생각이 간절했다. 수입의 차이도 적지 않았다. IDS홀딩스 사태와 동영상 파문이 있기 전인 2014년 초부터 변호사로 돌아갈 계획을 세웠다”고 덧붙였다.

조 변호사는 경 의원과 IDS홀딩스의 관계를 전혀 알지 못했다고 부인했다. “보좌관으로 일하면서 IDS홀딩스 7주년 기념 영상에 경대수 의원이 축하 인사를 남긴 사실을 전혀 몰랐다. 최근 언론 보도 때문에 알게 됐다. 경대수 의원에 따르면 고향 괴산의 친한 형이 부탁해서 대사를 받아 읽은 것뿐인테 이렇게 연결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경 의원실 측은 <일요신문>의 질의에 대해 “해당 영상은 고향인 괴산 동네 선배가 부탁한 내용으로 건네 받은 문구를 그저 읽었을 뿐이다. 해당 동네 선배의 신원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단순 축하 메시지가 아닌 ‘회장님과 대표님’을 직접 언급한 이유 역시 그냥 적힌 대로 읽었던 것뿐이다”고 밝혔다.

물론 ‘까마귀 날자 배떨어진 격’ 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의 보좌관이 IDS홀딩스 변호인으로 변신(?)한 것 또한 '우연의 일치'로 볼 수 있을까? 이래저래 뒷담화가 무성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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