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시험 충북·충남 3년째 미달 … 교원수급 비상

초등교사 임용시험에서도 수도권과 대도시는 지원자가 넘쳐나는 반면 농산어촌 지역은 지원자 미달사태가 발생하는 등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각하다.

초등학교 교사도 정년 보장과 퇴직후 받는 연금 수급으로 꿈의 직업으로 인식됐지만 도서·산간벽지가 많은 지역은 매년 미달사태로 교원 수급에 애를 먹고 있다.

18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2017학년도 유·초·특수교사 임용시험 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충북도교육청과 충남교육청은 3년 연속 미달됐다.

농산촌지역이 많은 충북은 초등교사 일반은 330명 모집에 203명이 지원해 0.62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충북은 2014년부터 모집인원을 채우지 못했다. 2014년에는 360명 모집에 336명이 지원(평균경쟁률 0.93대1)해 288명이 최종 합격했다. 지난해에는 390명 선발에 323명(〃 0.82대1)이 지원해 295명이 최종 합격했다.

충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내년도 초등교사 일반 562명 선발에 319명이 지원해 0.57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514명 모집에 지원자는 447명(0.87대1), 2014년도에는 468명 모집에 지원자 411명(0.88대1)에 그쳤다.

충북과 충남과는 달리 도서산간 근무 걱정이 없고, 원거리로 발령날 일이 없는 대전과 세종은 지원자가 몰렸다.

대전은 올해 74명 선발에 148명이 지원, 2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2014년 2.21대1, 2015년 2.29대1을 기록해 교대생들의 선망의 지역으로 꼽힌다.

세종도 교대생들이 가고 싶어 하는 지역이다.

세종은 올해 268명 모집에 624명이 몰려 2.3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14년엔 141명 모집에 376명이 지원(2.67대1), 지난해엔 67명 모집에 203명이 지원해 3.03대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서울과 인천은 지원자가 넘쳤다. 서울은 올해 795명 모집에 1770명(2.23대1), 인천은 160명 모집에 214명(1.33대1)이 몰렸다.

3년 연속 미달 사태를 빚은 충남과 충북의 경우 응시 자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충청권에는 한국교원대(초등교육 전공) 111명, 청주교대 316명, 공주교대 370명 등 졸업예정자가 797명이다.

충북도교육청과 충남교육청, 대전교육청, 세종교육청은 지역 교대 출신자의 지원을 유도하기 위해 지역가산점을 부여하고 있다.

청주교대 졸업생(졸업예정자)은 대전, 세종, 충북, 공주교대 졸업생은 대전, 세종, 충남, 한국교원대 졸업생은 대전, 세종, 충북 및 지원자의 출신고교 지역 지원시 1~3점의 가산점을 각각 받는다.

충북도교육청 민경찬 유초등교육과 장학관은 “여성지원자가 많고 주거안정과 원거리 발령을 기피하는 지원자들의 성향으로 농산촌지역이 많은 충북과 충남이 미달된 것 같다”며 “특히 세종특별자치시가 들어서면서 충북지역 교대 출신자들이 주거지역에서 근무할 수 있는 세종을 선호해 지원자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3년 연속 미달이 된 지역은 충북·충남·강원·경북교육청 등 4개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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