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의 '인사' 21분 소요…

제7회 충주세계무술축제가34회 우륵문화재와 함께 1일 종합운동장에서 개막됐다. 대회사 및 축사에 소요된 시간은 모두 21분, 내린 비로 인해 앉을 곳도 없는 대회장 곳곳에서 볼멘 소리가 터져 나왔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한창희 충주시장이 인사말에 소요한 시간은 8분, 이어 김경인 예총 충주지부장과 이원종 충북도지사가 각각 4분, 마지막으로 이시종 국회의원은 5분에 걸쳐 축사를 했다.

본격적인 개막식이 시작된 시점은 길놀이가 시작 된지 2시간 30여분이 흐른 뒤였다. 이미 주 행사장에 자리한 시민들은 내린 비로 인해 앉을 곳도 없이 입장식부터 개막식이 열리는 3시간 가량을 선채로 추위에 떨어야만 했다.

오후 늦게 내린 비로 인해 날은 급속히 어두워졌고 바람마저 불었다. 택견 시범을 위해 잔디밭에 도열한 19전투비행단 대원들은 꼬박 2시간 이상을 맨발의 부동자세로 서 있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동정의 시선을 받았다.

이런 상황속에서도 세번째 인사의 축사가 있다는 사회자의 안내방송이 있자, 시민들 사이에서는 비난의 소리가 흘러나오고 말았다. 여기에 네 번째 축사가 이어진다는 멘트에 행사장의 시민들은 "우~"하는 야유를 보냈다.

한 시민은 "요즘 각종 행사에 있어 간소화된 의전은 일반적 흐름"이라고 전제하고 "열악한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장시간의 대회사 및 축사는 시민들은 물론 행사참석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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