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과 인연있는 반기문·문재인·박원순 주변 들썩들썩
반기문 띄우기 시작됐나, 2박3일간 충북 순회한 박원순

현재까지 대권후보로 새누리당에서는 김무성 전 대표, 남경필 경기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유승민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내년 1월 귀국 예정인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있다. 그리고 더민주당에서는 김부겸 의원, 문재인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손학규 전 의원,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등이 자천타천 물망에 올랐다. 내년 선거를 앞두고 충북지역에서는 반기문 총장과 박원순 시장, 문재인 전 대표 등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물밑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반기문 총장의 내년 1월 귀국설이 나오자 여권 대권후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한다. 새누리당 내에서는 반 총장이 언제 대권 레이스에 공식적으로 뛰어들 것인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반 총장은 여론조사 상으로 가장 강력한 여권 후보로 자리매김 했지만 본인은 아직 사무총장 직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속시원히 밝힌 적이 없다. 때문에 인기에 거품이 많이 들어가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반 총장의 고향은 충북 음성군이다. 그동안 새누리당과 더민주당으로 대별되는 양당체제하에서 한국정치는 영남과 호남이 주도권을 잡았다. 충북은 늘 변방이었다. 그런 점에서 반 총장은 충북출신 중 가장 정상에 오른 인물이다. 대권후보까지 거론되자 호불호가 갈리면서 뒷말들이 무성하다. 새누리당 내에서는 이종배 국회의원(충주)과 이언구 충북도의원(충주)이 가깝다.
 

예비후보들, 외곽조직 결성

이종배 의원은 최근 ‘전직 국제기구대표 예우에 관한 법률안’을 준비하던 중 언론에 보도돼 야당으로부터 벌써부터 줄서기하는 것이냐는 공격을 받았다. 일부 언론에는 ‘반총장 예우법안’으로 보도됐다. “UN사무총장에 재임했던 사람, 국제연합의 총회 및 이사회에 의해 설립된 기구, 국제연합 전문·독립기구에서의 위상 및 영향력 등을 고려해 예우가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사람에게 비서관 1명과 운전기사 1명을 둘 수 있고 예산의 범위내에서 경호 및 경비, 사무실 등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게 법안의 골자.
 

이 의원은 전화통화에서 “전직 대통령은 ‘전직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퇴임 후 지원을 받고 있으나 국제기구 대표는 규정이나 제도가 없어 합당한 예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반기문 총장 외에도 임기택 국제해사기구 사무총장, 김용 세계은행 총재 등이 있다. 이런 법이 진작부터 필요했으나 반 총장이 대권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오해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UN측에서는 반 총장과 무관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법안은 아직 제출되지 않은 상태. 이 의원은 여론이 악화되자 “추진 여부와 시기를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이 대표발의자이고 새누리당에서는 10명 가량 서명했다. 충주시장을 역임한 이 의원은 2013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때 반 총장을 초청하고 인재양성 프로그램인 반기문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반 총장 관련사업을 하면서 가깝게 지냈다. 일각에서는 국회가 격에 맞지 않게 이런 법까지 만드느냐고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내에서는 찬성파가 많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이언구 도의원은 “반 총장의 임기가 끝나고 본인의 구체적인 발표가 있어야 주변에서 움직일 것 같다. 그 전까지는 정중동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도 반 총장과 개인적인 친분이 깊다. 또 모 씨는 이름만 대면 알만한 몇 사람들이 활동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반 총장을 지지하는 인터넷 카페로는 ‘반딧불이’가 있다. 현재 회원은 297명이다.
 

야권 후보 중에는 문재인 전 대표와 박원순 시장이 충북사람들과 인연이 있다. 문 전 대표를 위해 뛰는 대표적인 사람은 노영민 전 더민주당 의원. 노 전 의원은 지난 대선 때 문 전 대표 비서실장을 맡아 전면에서 활동했다. 그는 19대 국회의원을 끝으로 국회에서 나와 문 전 대표 킹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6일 서울에서 열렸던 문 전 대표의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에도 참석했다.

 

이 날 학계와 지지자 등 600명 이상이 몰려 대권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는 후문이다. 싱크탱크 연구를 담당할 7개 분과위원장과 각 분야 주요 직책을 맡은 사람 중에는 교수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원순 시장, 사실상 대권행보

그런가하면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9월 30일~10월 2일 2박3일간 충북에 머물러 대권행보가 아니냐는 보도가 쏟아졌다. 박 시장은 이시종 지사와 조찬회동을 한 뒤 영동·보은에서 농산물 관련 MOU를 체결했다. 그리고 충북대 인문학연구소가 주최하는 ‘직지의 도시 박원순을 읽다’라는 특강을 했다. 마지막 날에는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더민주당충북도당 당직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충주·제천을 방문했다.

충북도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 시장은 “보은·영동을 방문해 서울시와 지방도시가 상생할 수 있는 MOU를 체결했다. 지방도시는 다 죽는데 서울시만 살아서 되겠는가. 서울시는 지방도시가 발전하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권 도전에 대해서는 “벌써부터 나온 얘기인데 뭘 새삼스럽게 그러느냐”며 공식화 시켰다. 부인 강난희 씨의 고향이 영동이라며 충북의 사위라는 점도 강조했다.
 

박 시장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지난 9월 10일 ‘희망새물결’이라는 조직을 태동시켰다. 이들은 사회혁신과 정치개혁을 표방하고 불평등·불공정·불안전 등 3不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시대를 바꾸는 거대한 새물결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북인으로는 최미애 전 더민주당 도의원이 공동대표단에 들어갔고 같은 당 이광희 도의원(청주5)도 활동하고 있다. 최 전 의원은 “평소 박 시장의 관점에 찬성해 왔는데 엉겁결에 공동대표를 맡았다. 겸손하고 정치를 개혁하고자 하는 박 시장 뜻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광희 의원은 “희망새물결에서 활동하는 사람들과 정기적으로 모여 대화를 나눈다”고 밝혔다.
 

도내 시민사회분야에서는 박 시장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박 시장이 희망제작소 대표 시절에 ‘상생의 농촌 마을만들기와 사회적기업’이라는 주제로 전국 순회강연을 한 적 있고 충북권을 주제로 책을 발간한 적도 있다. 한 관계자는 “남재희 전 장관의 말대로 박 시장은 전국에 실핏줄 같은 조직이 있다. 희망제작소 대표 시절 인연을 맺은 사람들이다. 충북지역에 많이 있으나 밝힐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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