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메카라고 자부하는 충북 괴산군의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 태양광 발전 시설 설치를 반대하는 아이러니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28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8월 괴산읍 서부리의 한 야산에 4만2000㎡ 규모로 태양광 발전 시설을 건립하는 개인 전기사업허가 신청서가 제출됐다.

발전 용량은 999㎾ 1개, 495㎾ 3개, 199㎾ 1개로 여기서 생산된 전력은 한국전력공사에 공급된다.

도는 전력 생산 능력을 판단해 허가를 내줄 예정이지만, 인근 주민들 반발이 만만치 않다.

신청서가 제출된 서부리 인근 주민들은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에 따른 전자파 발생을 주장하며 이를 반대하고 있다.

태양광을 전기로 전환하는 모듈판에서 반사되는 반사광이 작물 생장에 피해를 줄 수 있다며 발전 시설 설치를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반대대책위까지 구성해 괴산읍 일원에 태양광 발전 시설 설치를 반대하는 내용의 현수막도 곳곳에 내걸었다.

세계유기농엑스포와 아시아유기농대회를 개최하며 친환경 고장으로 자부하는 괴산에서 친환경 신생에너지를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주민들이 주장한 것과 달리 태양광 발전시설의 전자파는 냉장고와 선풍기에서 발생하는 수준으로 극히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사광은 태양광 발전판에 설치한 모듈이 빛을 모두 흡수해 아스팔트에서 반사되는 정도로 알려졌다.

도는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전기사업 신청을 허가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난개발이나 주민 반발 등의 문제는 해당 군의 개별 인허가 과정에서 다룰 문제로, 자격 요건에 문제가 없으면 형평성에 따라 허가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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