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와 내년에 충청내륙고속화도로 1공구에 이어 2·3공구 공사를 시작하겠다던 충북도의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

25일 충북도에 따르면 정부의 2017년 예산안에 반영된 충청내륙고속화도로 관련 사업비는 고작 282억원이다.

도는 1공구(청주 북이~음성 원남) 공사비 1000억원과 2·3공구 공사비 각 200억원, 4공구 실시설계비 10억원 등 총 1410억원을 내년 예산안에 반영해 달라고 정부에 요구해 왔다.

그러나 정부는 1공구 공사비 267억원과 2·3공구 착공비용 각 2억원씩 4억원만 반영했다. 착공비용(착수공사비)은 관련 인허가 등에 투입할 행정비용일 뿐이다.

충주 금가~제천 봉양 13.2㎞ 4구간(총사업비 633억원)은 실시설계비 확보마저 무산됨에 따라 밑그림조차 그릴 수 없게 됐다.

올해에 이어 내년도 국비 예산 확보가 지지부진하면서 올해 하반기 착공하려던 1공구 공사는 물론 2·3공구 착공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도는 2·3공구 실시설계를 내년 5~6월 중 마무리한 뒤 첫 삽을 뜰 계획이었다.

1공구는 지난 6월 실시설계를 마무리했으나 정부와의 총사업비 협의가 늦어지면서 연내에 실제 착공할 수 있을지 조차 불투명하다. 500억원 이상 공사는 실시설계 완료 후 총사업비를 다시 협의해야 한다고 도는 밝혔다.

충청내륙고속화도로 건설 사업은 이시종 충북지사의 제1 공약이면서 충주시와 제천시 등 도내 북부 지역 주민의 최대 숙원이다.

지난 5월 충주시를 연두 순방한 이 지사는 1구간은 올해 하반기 착공하고 2·3구간은 내년에 착공하겠다"고 약속했었으나 이를 지키기 어려워졌다.

이 도로 2구간은 음성 원남~충주 주덕 13.5㎞, 3구간은 충주 주덕~가금 7.8㎞다. 두 구간 예상 총사업비는 각각 2006억원과 1616억원이다.

도 관계자는 "1~3공구 공사비 반영을 요구했으나 정부는 내년도에 실제 집행할 수 있는 만큼만 예산안에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며 "사업 추진이 애초 계획보다는 늦어졌으나 다른 도로 사업보다는 신속히 추진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충청내륙고속화도로는 청주∼증평∼음성∼충주∼제천을 잇는 자동차전용도로로,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2013년 6월 기본설계를 완료했다. 전 구간 건설에 필요한 사업비는 7214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충북을 관통하는 청주~충주~제천 구간 기존 36·38번 국도는 지역 간선도로 역할을 해 왔으나 신호교차로가 129개에 달해 간선 기능을 상실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방선거는 물론 대선과 총선에서도 꼬박꼬박 단골 공약으로 등장하는 사업이지만 2010년 사업타당성 조사 통과 이후 올해까지 6년째 착공 구간은 전무한 실정이다.

도는 57.6㎞(신설 44.4㎞, 기존 도로 개량 13.2㎞) 구간에 건설할 이 도로와 함께 청주~보은~영동 등 남부지역 73㎞(신설 45.1㎞, 기존 도로 개량 27.9㎞) 구간 제2 충청내륙고속도로 건설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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