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일정 변경 탓에 충북 음성에서 열리는 올해 '반기문마라톤대회(10회)'의 참가자 급감 사태가 벌어졌다.

25일 반기문마라톤대회조직위에 따르면 지난 23일 대회 참가 모집 결과 8000명 선착순 모집에 절반도 안 되는 3600여 명이 접수,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반기문마라톤대회는 오는 10월 2일 음성종합운동장 앞 광장을 출발해 용산리~생극면~금왕읍~감우재~음성종합운동장에 골인하는 풀코스를 비롯해 하프코스, 10㎞, 미니코스, 단체대항전, 역전경주 방식으로 치러진다.

매년 8000명이 넘는 참가자가 몰리면서 전국 생활체육 마라톤대회 중 성공사례로 꼽히는 메이저급 대회다.

하지만 올해는 참가자가 예년 평균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그동안 쌓았던 명성에 금이 가게 됐다.

참가자 급감 원인은 무리한 행사 일정 변경으로 분석된다.

반기문마라톤대회는 관람객 유치를 위해 매년 음성품바축제 행사 마지막날에 맞춰 4~5월 개최됐으나 올해부터 갑자기 10월로 변경됐다.

통상 마라토너들은 전국에서 열리는 각종 대회 시기에 맞춰 전년부터 몸만들기에 들어가는 데 갑자기 일정이 변경되면서 자신이 세웠던 계획에 차질이 생겨 참가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특성상 마라톤대회 일정 변경은 대회 운영의 치명타다.

이 뿐만 아니라 10월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다른 마라톤대회 20여 개가 치러져 참가자 모집 경쟁도 치열하다.

조직위 관계자는 "무더운 날씨로 안전사고를 고려해 대회 일정을 변경하게 됐다"며 "10월은 다른 지역에서 많은 대회가 치러져 참가 신청이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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