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경찰서는 지난 22일 오후 제천시 이모 국장과 제천시의회 홍모 의원 간에 빚어진 폭행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25일 제천경찰서에 따르면 함께 술을 마시던 이 국장과 홍 의원이 스토리창작 클러스터 조성 사업과 관련한 '제천시 도시계획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 개정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서로 폭력을 행사해 각각 상대방에게 전치 3~4주의 상처를 입혔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고발은 없었지만 당사자들이 공인이고 지역사회 파장이 큰 만큼 사건을 인지해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23일 폭행 사건 당시 술자리에 함께 있었던 시 공무원 등을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이들이 서로 폭행을 행사해 상처를 입은 만큼 반의사불벌죄의 단순폭행이 아닌 피해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처벌할 수 있는 상해 혐의로 입건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제천시도 사실 관계를 조사해 폭행 사건에 연루된 이 국장에 대한 처벌 수위를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천시의회는 26일 이번 사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 국장과 홍 의원의 폭력사태를 불러온 스토리창작 클러스터 조성 사업은 시가 2013년부터 총사업비 229억원(국·도비 포함)을 들여 내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으나 시의회가 사업 효과에 부정적인 데다 사업 예정지가 보전관리지역으로 묶이고 건축규제 완화 조례 개정이 무산하면서 표류 중이다.

시는 지난 19일 개회한 244회 시의회 임시회에 청풍호 주변 수변경관지구를 비롯해 클러스터 조성사업 예정지 내 개발 제한 완화를 내용으로 한 스토리창작 클러스터 조성 사업 추진을 위한 관련 조례 개정안을 제출했으나 20일 소관 상임위원회인 산업건설위원회가 개정안을 수정 발의해 다시 벽에 부딪혔다.

상임위 수정안이 본회의에서 통과하면 전체 시설 가운데 집필 시설 10동을 제외한 교육·연수시설 4동과 게스트하우스 4동을 건축할 수 없어 사실상 사업을 추진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다.

개정 조례안 제출 전부터 의원들을 대상으로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는 시는 27일 2차 본회의에서 다시 수정 발의해 시가 애초 제출한 개정안이 통과할 수 있도록 의원들을 상대로 동의 서명을 받고 있었다.

이 국장은 전체 의원 13명 가운데 과반인 7명 이상의 동의를 받고자 이날 홍 의원을 만나 설득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6명으로 구성된 산업건설위 소속이다.

시는 신규 관광 수요 창출과 영상도시 브랜드를 높인다는 취지로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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