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인삼 등 같은 품목 동시개최 집중력 분산

지역별로 같은 시기에 열리는 같은 품목의 농산물 축제 통합개최를 통한 공동마케팅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지역별로 고추, 포도, 인삼 등 같은 품목의 농산물 축제를 동시에 열어 집중력을 분산시키는 것을 막기 위해 축제 통합을 통한 경쟁력을 높이는 공동마케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음성군과 증평군은 비슷한 시기에 인삼축제를 연다.

제4회 음성인삼축제는 오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5일간 금왕읍 응천행사장에서 열린다. 비슷한 시기인 10월 6~9일까지 증평 보강천시민체육공원에서 제25회 증평인삼골축제가 예정돼 있다.

양 지역의 인삼을 주제로 한 축제경쟁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일부에서는 열악한 지방재정을 고려해 동일한 농산물을 주제로 한 행사를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반면 지역별로 열리는 농산물 축제가 투자 대비 농가수익이 높아 지역경제적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평가도 있다.

음성은 전국 인삼 생산량의 5%를 차지하는 충북지역 최대 주산지다. 지역인삼농가는 500곳, 재배면적은 550여㏊에 이른다.

이에 비해 증평의 인삼재배농가는 73곳, 면적은 70㏊에 불과하다. 하지만 행사 규모나 역사성, 인삼 판매량에서는 증평이 인삼 주산지인 음성을 크게 앞지른다.

음성은 올해 인삼축제에 2억5500만원을 투입한다. 증평은 음성보다 행사기간이 짧지만 3억2300만원을 들여 행사를 치른다.

행사기간 중 판매규모도 차이가 난다. 충북지역 최대 주산지인 음성의 인삼 판매량은 지난해 7억원을 기록했다. 증평은 이보다 많은 12억원의 판매 수익을 올렸다.

앞서 음성과 괴산에서 같은 기간 고추축제가 열렸다.

2016괴산고추축제가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괴산군청 앞 광장에서, 제21회 음성청결고추축제는 1일부터 3일까지 설성공원 일원에서 개최됐다.

두 지역의 고추축제는 비교 대상이 되고 있다.

음성군은 1995년부터 고추축제를 군 단위 행사로 시작해 올해 21회째를 맞고 있고, 괴산은 2000년부터 축제를 시작한 후발 주자다. 하지만 축제 비용으로 보면 괴산군이 월등히 앞선다. 괴산고추축제는 올해 7억3800만원이 투입됐다. 이에 반해 음성군은 1억9000만원을 투입, 괴산과 3배 이상의 예산 차이가 난다.

축제기간 고추 판매량은 괴산이 크게 앞선다. 음성군은 지난해 축제 때 건고추 7800㎏을 팔아 1억400여만원의 수익을 기록하는데 그쳤지만 괴산은 건고추 8만3000여㎏이 팔려 14억500만원의 농가 수익을 올렸다.

영동과 옥천도 비슷한 시기에 포도축제를 해마다 열고 있다. 2016 영동포도축제가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열렸다. 옥천에서는 복숭아 축제를 겸한 10회 향수옥천 포도·복숭아 축제가 22일부터 24일 열렸다.

이처럼 인접한 지역에서 비슷한 시기에 같은 품목의 농산물 축제를 개최하는 데 따른 행정력 낭비를 없애고 예산 절감을 통한 효율적 행사로 발전시키자는 통합론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지역경제계 관계자는 “충북지역에서 열리는 인삼, 고추, 포도 등 농산물 축제는 행사기간이 같거나 비슷해 인접지역 간 경쟁을 하는 셈”이라며 “지자체간 같은 축제를 통합 운영하는 등 통합마케팅 전략을 통해 축제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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