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의료원에서 재활시스템 배운 안나 씨와 슈라 씨

지난 9일 청주의료원에서는 작지만 의미있는 행사가 진행됐다. 재활시스템전문가과정 수료식이 열린 것이다. 수료식의 주인공은 2명, 슈라(29·사진 오른쪽) 씨와 안나(26) 씨다.

슈라 씨는 사하공화국(러시아 연방)의 수도 야쿠츠크에서 물리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안나 씨는 의대를 졸업한 예비의사다. 이들이 청주를 찾은 것은 2개월 전, 사하공화국보다 수준 높은 대한민국의 재활시스템을 배우기 위해서였다.

청주의료원의 초대로 온 2명의 러시아인은 이순걸 재활의학과장을 비롯한 청주의료원 의료진으로부터 대한민국의 재활시스템을 배웠다. 이 학과장은 “사하공화국은 재활치료가 우리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짧은 기간이지만 이번 교육을 통해 자국의 의료시스템을 개선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손병관 청주의료원장은 “야쿠츠크는 우리 병원이 외국인환자 유치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곳이다. 이들이 돌아가면 야쿠츠크에 충북을 알리는 훌륭한 홍보대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슈라 씨와 안나 씨도 지난 2개월의 경험에 큰 의미를 두었다. 안나 씨는 “아쉽지만 아직 야쿠츠크는 의료환경이 좋지 못하다. 선진기술을 배워서 좋았고, 돌아가서 환자의 재활에 적용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뛴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슈라 씨는 “수년전부터 청주의료원을 비롯해 충북의 의료기관들이 야쿠츠크에 진출해 이미 의료진들 사이에는 유명한 곳이 됐다. 청주의료원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양국의 관계를 더 긴밀하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주의료원이 외국의 의료관계자들에게 전문가과정을 전수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최근에는 우즈베키스탄 의료진이 정형외과 과정을 이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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