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로 에어돔이 내려앉아 4년째 방치된 충북 제천시 왕암동 989 '왕암동 폐기물매립장'이 최초 입찰 예정금액의 절반 가격으로 7차 공매 입찰에 들어갔다.

5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전자자산처분시스템 '온비드'에 따르면 5일부터 7일까지 위험물 저장·처리시설인 왕암동 폐기물매립장(잡종지 2만7647.2㎡, 건물 210㎡, 건물 62.55㎡, 기타 227.9㎡) 입찰을 한다.

지난 6월 첫 입찰 후 6차례 입찰에서 응찰자가 없어 유찰돼 이번이 7번째다.

입찰 예정금액은 1차 13억6632만7000원의 절반 가격인 6억8316만4000원이다.

다음 달 17~19일 입찰 예정인 12차 최저 입찰가는 3억4158만2000원으로 최초 입찰가의 4분의 1 수준이다.

왕암동 폐기물매립장은 제천시청과 제천세무서, 원주지방환경청 등이 압류하거나 임금채권 등과 관련해 개인과 업체에서 가압류 등을 해놓은 상태에서 공매가 진행됐지만 아직 응찰은 이뤄지지 않았다.

왕암동 폐기물매립장은 정기검사 부적합으로 시설개선명령을 내린 상태에서 에어돔 붕괴와 침출수 유출에 따른 인근 지하수 오염 등으로 각별한 관리가 필요한 시설이다.

온비드에서는 개선 비용과 재가동 여부, 인허가 사항과 영업권, 하자 승계의무 등을 낙찰자가 부담할 수 있음을 유의하도록 했다.

제천시에 따르면 왕암동 폐기물매립장 침출수 처리와 오염방지시설 등에 37억원, 복토에 12억원 등 50억원가량의 예산이 필요하고 30년간 유지·관리해야 한다.

최초 입찰가의 절반 또는 4분의 1 수준에 낙찰을 받더라도 원상복구에 감정평가금액(13억6632만6100원)의 7배에 이르는 돈을 들여야 하고 일정기간 재산권 행사에도 제한을 받기 때문에 일반인이 섣불리 응찰하지 못하고 있다.

낙찰 대상자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으로 국한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 때문에 왕암동 폐기물매립장 입찰은 공공기관이 어느 시점에 응찰할 것인지가 관심사다.

왕암동 폐기물매립장은 E사가 2006년 1월 2만㎡의 터에 조성해 매립용량 25만9458㎥ 가운데 23만7941㎥를 매립하고 2010년 영업이 중단된 후 2012년 12월 폭설로 에어돔이 내려앉은 이후 방치되고 있다.

원주지방환경청은 지난해 12월22일 시민설명회를 열고 같은 해 4월부터 11월까지 추진한 폐기물매립장 주변 지하수 정밀조사 결과 매립장 침출수가 인근 하천인 미당천 지류 소세천에 피해는 주지 않았으나 매립장 서쪽 하류 55m까지 확산한 것으로 추정했다.

제천시는 지난달 하순 왕암동폐기물매립장 에어돔 훼손 여부와 배수로 상태 등 매립장 안팎 시설물 이상 유무를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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