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군 고한읍 구공탄시장 상인회, 림민 작가 ‘스카웃’

수암골의 명물인 연탄트리가 연탄의 본고장 강원도 정선군 고한으로 원정을 떠난다. 고한읍은 이웃한 사북, 태백과 더불어 대표적인 탄광촌이었다. 지금 광산은 폐광이 돼 개울물도 검정색에서 맑아졌지만 한때는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탄광이 즐비했다.

탄광을 따라 사람도 모여들었다. 산업화 시대에 사람들은 농촌을 떠나 도시로 갔지만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해 ‘잉여’가 됐다. 잉여로 전락한 가난한 이들은 ‘막장’이라 불리는 탄광으로 모여들었다. 가장 위험하고 고된 노동이 집약된 탄광촌.

광부들은 목숨을 담보로 일을 했고 그 돈을 보고 사람들도 다시 모여들었다. 그때가 고한읍의 전성기였다. 고한읍 한 가운데 위치한 고한시장. 한때는 “대한민국의 돈과 예쁜 여인은 이곳에 다 모여들었다”는 소리를 듣던 곳이다. 흥이 있으면 쇠락이 있는 법. 폐광과 함께 고한읍과 고한시장도 나락의 길을 걸었다.

이제 고한읍은 탄광촌의 명성을 뒤로하고 관광도시가 됐다. 내국인이 유일하게 출입 할 수 있는 카지노가 있는 곳이 됐다. 탄광 대신 야생화를 홍보한다. 고한읍과 태백시, 영월군 상동읍을 가르는 함백산과 만항재에서 8월이면 야생화 축제를 연다. 수마노탑과 열목어가 있는 정암사도 유명하다.

고한시장도 이름을 바꿨다. 이름하여 ‘구공탄 시장’이다. 점점 작아지는 구공탄시장의 주민들이 히든카드로 연탄작가 림민 작가의 손을 잡았다. 이에 따라 림민 작가는 지난 7월부터 연탄의 본향인 고한에서 연탄을 이용한 설치미술 작업을 하고 있다. 겨울이 되면 구공탄 시장과 만항재에 연탄트리도 만든다.

지난해 본보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제안해 감동을 선사해 준 림민 작가의 연탄트리. 이제 청주를 넘어 연탄의 본고장인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에서 사람들의 체온을 올리고 심장을 울리는 ‘심쿵’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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