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투서로 전보조치, 반대 학부모 교장 인사 백지화 요구

충주지역 한 초등학교에서 한 학부모의 투서로 교장과 교감이 동시에 전보 조치돼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일부 학부모들은 교장이 전보된 이유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충주시 A초등학교 학부모들에 따르면 이 학교 교장 B씨는 도교육청 인사에 따라 9월 1일자로 다른 학교에 전보 발령됐다. 한 학부모가 투서를 넣은 것이 계기가 된 것인데, 투서에는 B교장이 매년 주관하는 일일찻집에 제동을 걸어 운영을 못하면서 자모회 일부 학부모와 갈등을 겪은 일, 성희롱성 발언까지 일삼았다는 주장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교장은 일일찻집 문제에 대해 3년 전 정산문제 미해결 등 다른 학부모들의 민원으로 열리지 못했으며, 성희롱 등의 발언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B교장은 “전에도 일일찻집 정산 문제로 다른 학부모들의 민원이 있었기에 사전 주의를 당부했다. 일일찻집 대신 열기로 했던 바자까지 무산되자 예전에 있던 발언까지 모아 투서한 것 같다”며 “이번 인사를 받아들이긴 하지만 황당하고 착잡하다”고 말했다.

이 교장은 투서의 내용과 달리 교직원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신망이 높은 인물이라는 게 대다수 학교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이런 이유로 당사자나 학교 관계자들 사이에서 이번 투서 건이 원만히 해결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정년이 6개월 남은 상황에서 해당 교장은 다른 학교로 전보 조치됐다. 때문에 학교에서는 각종 의혹이 난무하며 이번 사태에 대한 진실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학부모는 “한 학부모의 악의적 투서에 정년을 얼마 남겨 놓지 않은 학교장을 도 교육청이 다른 학교로 전보 발령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도교육청 측은 “객관적인 조사와 내부 심의를 거쳐 해당 학교장이 공직자로서의 품위 유지와 관리자로서의 처신이 일정부분 적절하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해 주의 조처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