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실패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 그 하나가 현대건축의 모태가 되었던 건축양식이 받아들여지는 과정에서 우리나라 건축은 전통이나 풍속 등 지역적인 특수성을 소홀히 하여 전통적 계승에 적절히 적응하지 못했고 바람직한 새 환경 창출에도 실패하였다고 보는 가정(假定)이 설득력 있게 받아지고 있다. 모든 것을 보편적이며 추상적인 방법으로 다루었고 또한, 건축설계과정의 중요성에 관한 신중한 논의보다는 물량위주의 상업적 이해가 앞서 국적불명의 무국적 건축(non-nationalism architecture)이 난립하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결과, 도시 건축접근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게 되었고, 디자인 없는 건물로 인해 무미건조한 도시환경이 조성되어져 인간적이며 자연적이어야 할 도시와 건축에 비인간화 현상까지 초래되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안으로서 풀어야 할 과제이다.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인식되지 못하는 건물들,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지 못하는 건축으로 이미 건축의 본질에서 이탈된 잘못된 현상이 진행되고 있지나 않은지? 있다면 이는 분명 도시 와 건축의 불행이다. 건축의 실체는 시각예술, 조형예술 속에서 입증되어야 한다. 그리스의 도시 건축은 건축과 인간의 관계를 이어주는 대화의 광장으로 그곳에는 조각, 그림이 있고 사람들이 모여 사는 인간건축으로서 다양한 예술적 표현이 건축구성에 중요한 부분을 이루고 있다. 도시와 건축이 조각, 회화와 같이 어우러져 나타나기 때문에 의외로 많은 사람들의 참여가 있게 되어 건축이 사회적 기능(social function)을 가지고 존재한다는 것이 분명한 사실로 나타난 것이다. 로마가 이 지구상에서 최초의 사회적 기능의 대형화로 볼거리가 가장 많은(Holiday in Rome)세계적 도시로 추앙됨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청주(淸州)라는 도시에 건물이 아닌 건축이 있고 매력과 애정을 줄 수 있는 도시 건축에의 접근이 이루어질 수 있다면!
앞으로 청주는 도시 건축의 표현이 수직사고보다는 수평사고에 의해 표현되어야하며, 건축에 있어 수평사고는 사람들의 사고이며 아름다운 자연이 사람들과 어울리는 모습과 같은 것이기에 좋은 사람들에 의한 인간건축은 건축문화를 꽃 피우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도시의 수평팽창(urban sprawl)이 도시공간(urban space)으로 바뀌어지는 도시 건축의 변화가 바람직하다. 건축이 도시와 공간적 관계를 갖게되면 투명한 건축이 나타난다. 건축의 얼굴이 있는 도시가 만들어지기 위하여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새로운 모든 가능성 추구에 적극적이어야 하며, 올바른 건축설계(architectural design)에 근거하여 도시 성장 패턴에 아름다운 변화가 있어야 된다.
충청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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