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물며 즐기는 체류형 축제를 만들겠다는 충북 '괴산고추축제'가 정작 관련 프로그램은 빈약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 우수축제 선정까지 노리고 있으나 지난해와 행사 프로그램이 별반 차이가 없어 선정 가능성도 미지수다.

28일 군에 따르면 오는 9월 1일 4일간 일정으로 군청 앞 광장에서 괴산고추축제가 개막한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관람객이 숙박 등 괴산에 최대한 머물며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체류형 행사로 치르기로 했다.

지역 경제여건이 워낙 열악하다보니 축제를 통해 관람객 발길을 최대한 붙잡아 주민 소득창출로 이어지게 하려는 의도다.

그러나 관람객이 머물며 즐길 수 있는 야간 행사는 찾아볼 수 없고, 지난해와 마찬가지의 공연 위주 프로그램 일색이다.

행사 첫날 오후 6시 이후 프로그램은 색소폰, 난타, 댄스 공연이 전부다. 둘째 날도 마찬가지로 색소폰, 난타, 태권도 시범, 마당극, 음악회 등 공연 위주로 행사가 진행된다.

행사 셋째 날과 마지막 날도 공연 행사로 채워져 관람객 체험 프로그램은 찾아볼 수 없다.

그나마 올해는 매운 음식을 판매하는 '매운맛 특화거리'를 새롭게 선보인 것 외에는 관람객이 행사를 즐기며 머물만한 야간 체험 프로그램은 여전히 부족하다.

일부에서는 행사 기간을 줄여 여기서 절약된 예산을 야간 프로그램에 집중 투자해 충북을 대표하는 체류형 행사로 꾸며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군 관계자는 "야간에 체험 프로그램을 시도했는데 참여자를 모으기 어려워 공연 위주로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