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막대한 예산 투입 국비지원 어렵다”

충북도가 국가대표 진천선수촌 인근에 추진하고 있는 스포츠테마타운 조성 사업이 문화체육관광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에 선정되지 못했다.

문체부의 예타 조사 대상사업에 선정돼야 기획재정부로 넘어가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에 따라 사업 추진 여부가 결정된다.

28일 충북도에 따르면 진천군 광혜원면 회죽리 일원 59만9000㎡ 부지에 스포츠 관련 시설을 오는 2018년부터 조성할 계획이다.

도는 이 사업에 국비 982억원, 지방비 204억원, 민자 1816억원 등 총 3002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오는 2027년까지 3단계로 추진하는 이 사업은 4개 존(익사이팅, 테마, 교육과학, 힐링) 등과 관련된 10개 시설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국가대표 선수촌 주변을 국가체육자원으로 활용해 스포츠 신산업 창출 환경 구축 및 창조경제발전을 도모하겠다는 것이 도의 구상이다.

또 현재 진천선수촌 주변의 난개발을 억제하고 개발과 보존이 조화된 미래지향적 지역개발을 하겠다는 것이 도의 계획이다.

도는 이를 위해 지난달 5일 문체부에 이 사업 예타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국가사업으로 추진해 줄 것을 건의했다.

앞서 도가 산업연구원에 의뢰해 지난 5월 제출받은 스포츠테마타운 기본구상·타당성 용역에서는 연간 예상 이용객이 287만9483명으로 나타나 경제성(B/C)이 1.63으로 높게 나왔다.

그러나 문체부는 진천선수촌 2단계 사업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상황이어서 이 사업에 국비지원이 어렵다며 예타 조사 대상 사업에서 제외했다.

특히 진천선수촌 주변에 모텔과 축사 건립이 추진되는 등 난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이를 막아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면서도 국비지원에는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사업은 국가가 할 사업이 아니고 충북도와 진천군이 주체가 되어 지방사업으로 추진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이 문체부의 예타 조사 대상사업에 탈락하면서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려던 도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도는 문체부를 설득하면서 내년 초 다시 예타 신청서를 제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100%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국가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문체부가 진천선수촌 주변에 더는 국비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며 “예타 신청서를 한 번 더 제출한 뒤 안되면 진천군과 이 사업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를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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