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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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고 싶습니다
  • 김학성
  • 승인 2004.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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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한 발자국
아스라한 살 내음
오늘도 당신 모르게 당신을 살핍니다.
혹애 당신 행복 깨뜨릴까
그리워하며 그리워한다 말 못하고...

▲ 칠성댐 하류 전경 8. 11(수) 맑음 밝은 날 보니 방구석에 먼지와 죽은 벌레가 수북하다. 그래도 안개와 비바람 들지 않는 방에서 자고 나니 몸이 가볍다. 더위가 닥치기 전에 서둘러 밥을 해먹고 오늘 첫 조사지점인 외사리 다리 아래 개울로 이동을 하였다. 지점 8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 외사교)/ 맑음. 댐 물을 방류하지 않아 강바닥이 드러났는데 더러 물이 고인 곳에는 우렁이와 돌고기, 중고기 들이 많았다. 수달의 흔적은 찾지 못 하였다. 지점 9 (괴산군 칠성면 도정리 쌍천합류점)/ 맑음 . 달래강 지류 중에 가장 긴 쌍천의 합류지점이고, 이곳부터 1급 하천이다. 넓은 호안에 두 갈래로 물이 흐르고 2개의 수중교가 외사리 가는 길과 연결 되어 있다. 이곳도 물을 방류하지 않는 관계로 수량이 많지 않았다. 강도래, 날도래, 하루살이 등의 곤충이 보이고, 투망을 십여 차례 던져 보니 피라미, 중고기, 쉬리 등이 많이 잡혔다. 지점 10 (괴산군 칠성면 서원리 괴강교 윗부분)/ 맑음. 옥우씨는 급한 사정이 있어 귀가하고 남은 대원들 끼리 배를 띄웠다. 도로 쪽으로는 제방 공사를 하여 제방을 하지 않은 산 쪽을 보았으나, 수달의 흔적은 발견하지 못 하였다. 상류 쪽부터 그물과 주낙이 많이 놓여있고, 낚시꾼들도 많고 다리 옆으로는 매운탕집들이 영업 중이라 수달이 편히 살 곳이 못되는가 싶었다. 괴산천과 합류지에서 2년 전 수달의 흔적을 발견 하였으나 지금은 물도 적고 사람도 많고 제월대부터 대대적인 제방공사로 강 양안을 모두 파헤쳐 놓아 이구간은 이번에 조사를 않기로 하였다. 차량으로 제월대를 경유하여 솔밭관광농원으로 하여 유창리 강가로 진입을 하려 하였으나 이곳도 제방공사 중이라 갈 수가 없었다. 작년에는 버드나무와 아카시가 울창한 숲을 이루었었다. 어쩔 수 없어 돌아 나와 유창리 까지 차량으로 이동을 하였다. 그전에 창 터에서 만났던 노인은 “신작로가 확 뚫리기 전앤 여기까지 작은 소금배가 올라왔어” 하였었다. 유창리도 역시 마을 쪽으로는 제방이 목도까지 이어졌다. 지점 11 (괴산군 칠성면 유창리 솔밭관광농원 아래)/ 맑음. ▲ 바위에 붙어있는 주홍빛 우렁이알

 보트를 띄웠으나 물속에 바위들이 솟아 있어 노젓기가 어려웠다. 사람들의 접근하기가 힘들고 산 쪽으로는 큰 바위들이 있어 전부터 수달이 꼭 있을 것이라 기대를 하였는데 샅샅이 살펴보아도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물 흐름이 느린 곳에는 말, 마름 등이 많았다. 바위와 강가 나무에 걸린 폐 그물에는 주홍색 의 우렁이 알들이 꽃처럼 열매처럼 맺혀있다. 강도래. 날도래. 하루살이. 물잠자리. 실잠자리들이 보였다.

지점 12 (괴산군 불정면 하문리 조곡교 아래)/ 맑음.
 이곳은 강 양안이 다 산으로 되어있어 차량이 접근 할 수 없는 지역이라 오늘은 걸어서 조사 해보기로 하였다. 한쪽은 산과 물이 접하고 한쪽은 자갈과 모래밭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수온이 높고 물이 아주 흐려서 물 밑이 잘 보이지 않고, 물때가 많이 끼어 한발 한발 옮겨 놓기가 힘이 들었다.

▲ 물속의 자갈엔 물때가 심하게 끼어 있었고, 강가의 자갈은 흙탕물이 흘러간 흔적만이 남았다. 깊은 곳은 돌아서 건너며 2시간여 만에 2km정도를 진행하여 문주리 고속도로 다리 아래까지 살펴보았다. 물이 흐려서 깊은 곳은 관찰을 할 수 없었으나 꺾지, 피라미, 퉁가리, 동사리가 보이고 말, 조개껍질이 참 많았다. 2년 전에는 고속도로 터널공사로 문주리에서 강 건너로 가교가 놓여져 있었있었다. 지금은 높은 고속도로 다리만 있어 강을 건너지 못하고 조곡다리까지 걸어서 다시 올라와 차로 수주팔봉을 지나 문주리까지 이동을 하였다. 지점 13 (충주시 이류면 문주리)/ 맑음. 이곳은 외지고 산과 강이 어우러져 경치가 참으로 빼어난 곳이었는데, 고속도로 공사를 하느라 산을 파헤치고, 제방공사를 하느라 강을 파헤쳤다. 고속도로 다리 밑에서 배를 띄웠는데 수달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바위 틈틈이 마른 풀 무더기가 보여 어느 새들의 둥지인가 설레며 다가가 보니 장마로 물이 불었을 때 검불이 쌓인 것 같았다. 지점 14 (충주시 이류면 문주리 팔봉폭포)/ 맑음. 일인당 청소비 500원, 샤워장사용료 1000씩을 지불하고 수주팔봉 폭포 건너 화장실 앞 세면 바닥에 텐트를 3개를 쳤다. 하루 밤 쉴 곳이 쾌적하니 세 가지 반찬을 곁 드린 저녁밥이 달다. 새벽 2시에 일어나 서치라이트로 강과 산을 살폈으나 수달도 다른 짐승들도 볼 수가 없었다. 서치로 물 속도 살펴보았으나 이곳 역시 올갱이도 흔치를 않았다. 이곳은 수달이 있었던 곳 이였는데... 8. 12(목) 지점 15 (충주시 이류면 문주리 팔봉폭포~충주시 살미면 향산리 귀골) /맑음. 날이 밝기를 기다려 폭포로 건너가 살펴보았으나 역시 흔적을 찾지 못하였다. 다시 옥우씨가 합류하여 폭포 앞에서 배를 띄웠다. 이곳은 충주 상수도 보호 구역이라 그물, 주낙, 낚시꾼, 피서객이 없었다. 보호하고 규제하는 만큼 동식물들의 서식 환경이 좋았다. 괴산댐에서 폭포까지는 수달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으며 수서 동식물도 종이나 개체 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었다. 오늘은 참으로 반가움에 물굽이를 넘고 산모롱이를 돌며 바위 돌 하나하나 틈새를 살피고 나무와 풀숲을 헤쳐 보았다. 배로 몇 Km를 이동 하였을까? 취수탑 앞에서 이번 집중탐사의 배를 뭇으로 올렸다. ▲ 달래강 탐사 전경


 이로써 집중탐사 보고를 마치며 먼저 죄송한 말씀을 드립니다. 수달 탐사를 한다하며 수달 이야기는 하지 않았으니 말입니다.

일본은 우리보다 먼저 강을 직선화하다 수달을 멸종 시켰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는 약 이천여 마리의 수달이 있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총 하천의 길이가 얼마인지는 정확히 모릅니다.   달천 즉 달래강은 123km입니다. 우리나라 총 하천 중에 달래 강은 아주 미미합니다. 그러나 수달은 그렇지 않습니다.

   
▲ 달래강 탐사중 발견했던 수달의 배설물

 어디에서 발자국을 보고 어디에 똥이 있고 00에는 얼마나 살고 있는 것 같고, 보물을 발견한 것처럼 자랑하고 싶고 아는 체 떠들고 싶습니다. 그러나 아직 적절한 보호 대책이 없는데 그들의 보금자리를 속속들이 공개 할 수 없음을 이해해 주시길 바랄 따름입니다.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말을 안 할 수도 나만 알고 있을 수도 없을 줄 압니다. 내가 보았다고 내 것도 아니고 우리고장에 산다고 우리고장사람들의 소유도 아닌 줄 압니다. 수환경의 지표종이고 하는 환경적인 견해를 떠나서도 우리 후손들이 수달 똥을 보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는 일본인들과 같은 전철을 밟지 않았으면 합니다.

 어설픈 조사이지만 이번 탐사자료가 수달을 보호하는 방안을 모색고, 여러분이 함께 수달을 지켜주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하여 '어느 개울 어느 굴에는 아주 큰 놈이 사는 것 같고 어디에 사는 그 놈은 어느 동네까지 영역인 것 같고 누구네 식구는 몇 명이고...'하며 먼저 본 자랑과 아는 체를 할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빕니다.

9월 21일

*탐사는 10월까지 이어지고 보고서도 계속 쓰겠습니다. 토론회를 하고  올 탐사가 끝나도 그 귀여운 놈들이 추운 겨울에 어떻게 사는가 살펴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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