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투어 ‘움직이는 예술정거장’ 음성군 방문

지난 22일 음성군 삼성면에 기이한(?) 버스 한대가 멈춰 섰다. 만화적인 느낌으로 우주공간을 묘사한 버스는 주민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실내 또한 우주선의 모습을 한 이 버스의 정체는 ‘움직이는 예술정거장’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움직이는 예술정거장’은 농산어촌 이동형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다. 내·외부를 전면 개조한 버스와 트럭, 선박 등을 이용해 전국 각지의 소외지역을 찾아다니며 아이들과 어르신을 대상으로 문화예술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012년 시범사업으로 시작해 이듬해인 2013년에는 120회, 2014년에는 200회, 지난해에는 130회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올해는 지난달 14일부터 전국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충북은 이번이 첫 방문이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소속 예술강사들이 참여한 이번 예술정거장의 제목은 ‘면사포 휘날리며’이다.

“내 나이가 어때서, 너는 늙어봤냐 나는 젊어봤단다”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한마디로 리마인드 웨딩이다. 곱게 화장을 하고 턱시도와 드레스를 차려입은 어르신들이 타임머신(우주선)을 타고 그 시절로 돌아가는 형식의 문화체험이다. 그 시절로 돌아가 레드카펫 위를 걷고, 웨딩북을 만들고 영상편지를 쓰면서 잠시나마 어르신들은 추억여행을 떠났다.

우병현 삼성면노인회분회장은 “턱시도를 빼입고 레드카펫을 걷는 어르신들이 어느 때보다 생기가 넘치고 활력 있어 보였다”며 “먼 길을 찾아와 줘 고맙다”고 말했다.

‘움직이는 예술정거장’ 관계자는 “어르신을 위한 프로그램은 면사포 휘날리며와 속풀이 랩 타령이 있다”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살짝 콩, 깜짝 콩? 활짝 콩!’ ‘해저탐험: 야광물고기전’ 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참여 신청을 하면 소외지역을 우선 순위로 방문하고, 올해는 11월까지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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