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담화/ 윤호노 충주담당 차장

▲ 윤호노 충주담당 차장

충주호수축제가 끝났지만 공식후원사를 둘러싼 특혜의혹은 계속되고 있다. 또 축제는 특정 업체 밀어주기라는 비난 속에 ‘바가지요금 축제’라는 오명까지 써 향후 개선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문제의 발단은 최근 보도한 대로 올해부터 공식후원사인 한 업체가 주최하는 맥주페스티벌에서 비롯됐다. 이 회사는 민간인들에게 일정 액수를 받고 안주 판매 부스를 임대하고, 부스 운영자들로부터 매출액 중 카드결제는 18%, 현금결제는 15%의 금액을 추가 수수료로 챙겼다. 게다가 부스 운영자들이 도중하차할 우려가 있다며 보증금 명목으로 3000만 원을 받았다.

후원업체라면 어떤 행사를 할 때 후원금이나 물품을 지원하는 것이 통상적으로 아는 상식이다. 하지만 이 업체는 단 한 푼의 후원금이나 협찬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행사를 통해 실제 대부분 수익이 발생하는 곳을 독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부스 운영자들은 수익을 내기 위해 손님들에게 ‘바가지요금’을 씌우는 것으로 이어졌다.

슈퍼에서 2~3개에 1000원하는 아이스크림은 1개에 2000원, 컵라면 3000원, 핫도그 4000원 등을 받아 관광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음식물 반입도 금지시키며 주변 음식점을 이용할 것을 강요했다.

공식후원사를 맡은 이 업체는 회사 홍보를 위해 사회적 약자를 이용했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충주지역 장애인 스포츠단체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업체는 지난해 4월 충북장애인보치아연맹과 의료 등 2500만 원 상당을 후원하기로 협약을 체결했지만 후원을 이행하지 않았다.

당시 업체는 언론을 통해 후원 협약 체결을 알리며 회사 홍보에 나섰지만 실제 의류나 운동용품을 후원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협약 당일 보치아 장애인 선수들에게 의료(바람막이) 18점을 전달한 것이 전부였다. 당시 업체는 “우수한 장애인 보치아 선수들이 열악한 환경에도 우수한 성적을 올려 지역민에게 자긍심을 심어준 데 대한 보답과 비인기 종목에 대한 격려 차원에서 후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후원에 대해 충주시 관련 부서에 공문을 보내 참여를 유도하는 등 회사 홍보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1년 5개월 동안 후원품을 전달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적 약자를 회사 홍보에 이용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여기에 이 업체는 2014년 2월부터 내년까지 3년 간 총 5억 1000만 원의 임대료로 충주시와 임대계약을 체결, 국제조정경기장 마리나센터에 아웃도어 매장과 상품 판매장, 커피숍, 매점, 식당을 운영 중인데 그동안 잦은 임대료 연체 시비를 일으켰다.

논란은 시가 이 회사로부터 임대보증금조차 받지 않고 임대계약을 체결해 최소한의 안전장치조차 마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시는 이번 호수축제를 위해 (재)중원문화체육관광진흥재단을 거쳐 8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그 가운데 행사장 내 물놀이 시설을 운영 중인 대규모 워터파크 운영업체에 5500만 원을 지원했다.

시는 흥행이 될지 안 될지 리스크를 안고 가는 차원이라 사업자 시설비 부담을 덜어주고, 관광객들의 입장료 부담을 줄여주는 차원에서 지원했다고 항변하고 있다.

흥행여부에 대한 판단은 업체의 몫이다. 돈을 지원해주면서까지 업체를 지원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 충주시가 그 정도로 재정자립도가 높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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