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째 마라톤으로 경찰 알리기

10년 넘게 마라톤을 하며 강철 체력을 자랑하는 경찰관이 화제다. 주인공은 바로 김기현 충북경찰청 계약담당관. 김기현(53) 담당관은 2005년, 마라톤에 입문해 현재 11년째 마라톤 사랑을 이어오고 있다.

김 담당관이 마라톤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2002년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평소 강인한 체력이 경찰자세의 기본이라는 지론을 가진 김 담당관은 대천으로 여행을 갔다가 다리를 다쳤다. 평소에도 운동을 즐겨하며 체력을 키워왔던 터라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운동을 2년 가까이 할 수 없었다. 그러던 중 가까운 선배로부터 마라톤입문을 권유받았고 2005년 충주마라톤 참가를 시작으로 지난 10년간 풀코스 30회, 하프코스 20회 등 60회가 넘는 대회에 참가했다.

김 담당관은 “경찰의 기본은 체력이다.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때론 희생해야하는 경찰이 기본적인 체력조차 되지 않는다는 것은 큰 문제다. 체력관리를 위해 요즘에도 새벽에 일어나 뜀 걸음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담당관은 마라톤을 통해 체력관리뿐만 아니라 경찰 알리기에도 열심이다. 몇 년 전부터 출전하고 있는 마라톤대회에서 ‘4대악 척결’ 등의 문구가 그려진 번호표를 달고 뛰고 있다. 1989년 순경으로 시작해 30년 가까이 경찰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 담당관은 “내가 대한민국 경찰이라는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다. 내가 마라톤을 하면서 경찰을 알리고 시민들과 함께할 수 있다면 다리가 허락하는 순간까지 달리겠다”고 설명했다.

김 담당관은 마라톤뿐만 아니라 봉사활동도 해오고 있다. “청남(현 상당)경찰서로 발령받기 전까지 지역 봉사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해왔다. 최근 다시 가족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30년을 가까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김기현 담당관. 그와 같은 대한민국 경찰들이 있기에 시민들이 걱정 없이 지낼 수 있는 것 아닐까? 인터뷰 전까지 자신의 활동이 알려지는 걸 꺼렸던 김 담당관은 “대한민국 경찰이라면 누구라도 나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절대로 내가 특별한 것이 아니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겠다”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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