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대위 출신 오진숙 변호사, 청주노동인권센터에 둥지

충북지역에 장애인과 여성, 이주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들의 권리를 무료로 변론해주는 공익인권 변호사가 탄생했다. 청주노동인권센터(이하 인권센터)는 오진숙 변호사(35·로스쿨2기)가 8월 둘째 주부터 상근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인권센터에 따르면 오 변호사는 단체상근활동가로 일하게 되며 지역에서 발생하는 공익사건을 무료로 변론한다.

충북 최초로 공익사건 전담 변론 활동을 시작하는 오 변호사의 인생역정이 다채롭다. 오 변호사는 공군사관학교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했다. 공군 소위로 임관해 2009년 대위로 전역했다. 전역한 오 변호사는 2010년 로스쿨2기로 충북대학교 법학대학원에 입학했다. 2013년에는 1년동안 독일로 떠났다.

오 변호사는 “변호사가 되기 위해 로스쿨에 입학한 것이 아니라 ‘공익인권변호사’가 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그는 “우연히 한겨레 신문에서 무료로 사회적 약자들을 변호하는 공익 변호사 기사를 봤다. 옆에 같이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겠구나 싶었다”며 “그래서 공부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오 변호사는 “어려움에 처한 사람에 대한 사랑이나 연민의 마음이 강해서 이 일을 하겠다고 마음 먹은 것은 아니다”며 “‘당연히 누려야 하는 권리를 침해당한 사람은 그 부당함에 맞서서 자신의 권리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보통 강자들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서 자기 권리를 찾는데, 약자들은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약자의 편에서 그분들의 목소리를 내게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번 달부터 청주노동인권센터에 둥지를 틀었지만 오 변호사는 이미 여러 사건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 무고하게 형사처벌을 받게 된 이주외국인 여성 사건, 장애인성폭력·아동 학대 사건, 청주외국인보호소에 구금된 이주노동자의 인권침해 사건등 여러 사건을 맡았거나 변론중에 있다. 개인정보가 유출돼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집단손해배상 소송 사건도 공동으로 맡고 있다.

무료지원을 원칙으로 하는 청주노동인권센터의 방침을 따라 오 변호사도 사건 수임료를 받지 않는다. 급여도 다른 상근활동가와 동일하게 받는다. 민변충북지부 회원인 오진숙 변호사는 두 자녀를 둔 어머니이기도 하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