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5일 광복절은 대한민국의 주권을 다시 찾아 독립한 지 71주년이 되는 뜻 깊은 날이다.

이런 광복절을 맞아 충절의 고향 충북 영동군에 역사적 가치로 새롭게 재조명 되는 나무가 있어 눈길을 끈다.

영동군 학산면 박계리 마을 입구를 지키고 있는 느티나무다.

수령 350년 이상, 높이 20m 정도의 독특한 생김새를 가진 이 나무는 '독립군 나무'라고 불린다.

영동군 보호수(43호)로 지정돼 특별 관리받고 있는 이 나무는 원래는 각각 떨어진 두 그루의 나무였지만, 뿌리에서부터 줄기가 뻗어 나와 멀리서 보면 1그루의 나무로 보인다.

 '독립군 나무'라는 별명이 붙은 까닭이 흥미롭다.

일제 강점기 때 한양을 연결하는 주요 길목에 있던 이 나무에는 어떤 날은 흰 헝겊이 내걸리고, 어떤 날은 아무것도 걸려있지 않았다.

마을 주민 등이 독립군이 일본 경찰에 붙잡히지 않도록 하기위해 일본 경찰이 한양을 연결하는 길목을 지킬 때는 이 나무에 흰색 헝겊을 달아 독립군에게 알렸다.

독립군들도 각각의 활동 상황을 이 나무에 표시해 정보를 주고받은 것으로 전한다.

3·1운동 때 서울에서 남부지방으로 독립선언문을 전달하는 과정에서도 이 나무에 특정 표식을 해 일본 경찰의 단속을 피했다.

이런 까닭에 이 나무는 현재까지 '독립군 나무' 혹은 '독립투사 느티나무'로 불리고 있다.

현재는 그 시대의 장엄함과 위풍을 그대로 간직한 채 마을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영동군 관계자는 "학산면 박계리 독립군나무는 조국 독립을 위해 희생한 독립투사들과 마을 주민들의 애국 정신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나무"라며 "비록 나무이기는 하지만 71주년 광복을 맞아 보는 이의 귀감이 되고 있다"고 했다.

영동군은 독립운동을 하다 희생한 선열들의 넋을 기리고 독립운동 정신을 되새기기 위한 71주년 광복절 기념행사를 오는 15일 오전 10시 독립유공자기념탑과 영동체육관에서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독립유공자 유족, 지역 기관단체장, 군민과 학생 등 200여 명이 참석해 광복절의 의미르 되새길 예정이다.

태극기 나눠주기, 무궁화꽃 종이접기 체험행사 등의 부대 행사도 연다.

영동군 관계자는 "애국지사가 많이 배출된 충절의 고장에서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고 조국 광복의 감동을 군민과 함께하려 한다"며 "광복절 태극기 달기 운동에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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