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FL, 맥주페스티벌 부스 임대료에 판매수수료까지 챙겨
공식후원사 후원금은 없어, 특정업체 배불리기 의혹제기

▲ 지난 7일 막을 내린 충주호수축제.

지난 7일 막을 내린 충주호수축제를 둘러싸고 뒷말이 무성하다. 충주시 예산이 수억 원 들어갔지만 후원사 배만 불렸다는 지적 때문이다. 2016충주호수축제는 충주시가 주최하고 (재)중원문화체육관광진흥재단(중원문화재단)과 (사)한국해양소년단충북연맹이 주관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7일까지 9일간 충주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 일원에서 열렸다. 호수축제는 충주지역의 대표적 여름축제인데 올해부터 공식후원사인 BFL이 주최하는 맥주페스티벌이 함께 마련됐다.

이 회사는 충주시와 협약을 통해 맥주페스티벌 비용을 부담키로 하고 행사시간 동안 축제장 방문객을 대상으로 맥주·안주 판매와 캠핑장을 운영했다. 문제는 해당 회사가 민간인들에게 일정 액수를 받고 안주 판매 부스를 임대하고, 부스 운영자들부터 매출액 중 카드결제는 18%, 현금결제는 15%의 금액을 추가 수수료로 챙기면서 불거졌다.

시는 호수축제와 관련해 각종 홍보물과 보도자료에 BFL을 공식후원사라고 소개했지만 실제 이 회사는 단 한 푼의 현금도 후원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별도의 후원 없이 자사의 수익을 위한 맥주페스티벌 행사를 열어 호수축제 공식후원사라는 명칭에 대해 논란이 일었다. 더욱이 시는 중원문화재단을 통해 8억 원의 많은 혈세를 호수축제에 투입, 행사비용을 부담했지만 실제 수익이 발생하는 행사는 BFL에 맡겨 특혜 시비까지 일고 있다.

또 행사장 내 50m의 대형 워터슬라이드를 포함, 물놀이 시설을 운영 중인 대규모 워터파크 운영업체에 5500만 원이 지원돼 공정성 시비까지 이어졌다. 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막대한 행사예산은 자치단체가 모두 부담하고 수익이 발생하는 행사는 특정업체가 맡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며 “마치 주객이 전도된 모양새로 해당 회사의 배만 불려주기 위한 행사”라고 비난했다.

▲ 충주호수축제 공식후원사인 BFL. 이 회사는 단 한 푼의 후원도 없이 자사의 수익을 위한 맥주페스티벌 행사를 열어 논란이 일었다.

교통편의 등 후속대책 미흡

행사를 주관한 중원문화재단은 공식후원사를 공모하면서 석연치 않은 업무처리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재단은 지난 5월 27일부터 6월 10일까지 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호수축제의 공식후원사를 공모했다. 공모자격은 전국의 상시근무자 10인 이상의 법인 및 개인법인으로 한정해 관련업무에 대한 자격 제한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이 같은 공고를 재단 홈페이지에만 게시해 대부분 공모사실조차 알지 못했으며, 유일하게 공모에 응한 BFL이 공식후원사로 결정됐다. 재단 측은 현금과 현물을 포함, 2억원 이상 후원을 공식후원사의 기준으로 정했지만 BFL은 현금 후원 없이 맥주페스티벌을 위한 텐트구입비 4400여만원만 투입해 적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때문에 주최 측이 정한 공식후원사 선정요건을 맞추기 위해 요식행위로 비용을 책정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행사에 대한 준비성 부족도 지적됐다. 맥주페스티벌 홍보용 팸플릿이 행사 하루 전인 지난달 29일에야 완성된 것으로 알려져 사전홍보가 부족했다는 여론이다. 여기에 맥주페스티벌을 추진하면서 후속대책이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주최 측은 이번 행사를 치르면서 셔틀버스와 대중교통편을 늘리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치 않고 행사장에서 시외버스터미널까지 고작 셔틀버스 1대를 운영했다.

따라서 늦은 밤 축제장에서 음주를 한 방문객들이 대리운전기사 및 차편을 구하느라 애를 먹었고, 심지어 행사장 주변에서 경찰의 음주단속에 걸려 면허취소나 정지처분을 받는 일이 속출했다. 한 주민은 “시내에서 행사가 열린 조정경기장 일원까지 거리가 상당히 멀어 차량이 없으면 이동하기 어렵다”며 “그런 상황에서 맥주페스티벌을 열고 차편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것은 행사를 소홀히 준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시 “공모선정, 문제없다”

이에 대해 시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연초부터 맥주페스티벌을 주관할 업체를 물색했지만 여러 가지 부담을 이유로 참가자가 없어 공개모집을 했고, 공모결과 BFL만 신청했다”며 “후원사 명칭 사용 조건에 부합해 공식후원사로 선정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후원의 성격은 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부스 및 텐트와 인력, 물자, 공연팀 섭외 등 프로그램 운영에 투입되는 비용”이라며 “추가 수수료를 챙겼다는 주장이 있는데 이는 후원업체가 음식판매부스 모집 위탁업체와 이행을 담보하기 위한 보증금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별 부스 입점자와는 행사장 유지 운영비로 부스별 매출액의 15%를 받기로 했다”며 “또 페스티벌 공연 관람료 및 시설 관리비 명목의 입장료 1만 원과 캠핑장 사용 시 1박에 4만 원을 받는 것이 전부”라고 업체 입장을 대변했다.

워터파크 운영업체에 5500만 원이 지원된 배경에 대해 “워터파크를 운영하기 위해서 1억 5000만 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해 객관적인 공개모집 절차를 거쳐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를 통해 사업자를 선정했다”며 “흥행이 될지 안 될지 리스크를 안고 가는 차원이라 사업자에게 시설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축제 전후로 운영기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해주고, 축제 기간 중 입장인원을 보전하고 관광객들의 입장료 부담을 줄여주는 차원에서 5500만 원을 지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맥주페스티벌 관련, 음주운전을 예방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외지 관광객을 위해 셔틀버스를 총 11회 운행했다”며 “음주단속에 적발된 사례가 있었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인데 수요가 없는데 셔틀버스를 운영할 사항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후원업체는 사업 신청 당시 행사결과 수익이 발생하면 충주시장학금으로 기탁한다는 의사를 표명했다”며 “어째든 특정업체에 특혜를 주고자 한 것은 아니고, 행사와 관련해 피드백을 해서 다음에 실수가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BFL은 지난 2014년 2월부터 내년까지 3년 간 총 5억 1000만 원의 임대료로 충주시와 임대계약을 체결했다. 1층에는 아웃도어 매장과 상품 판매장, 커피숍, 매점, 2층에는 양식당을 운영하고 있지만 그동안 잦은 임대료 연체 시비를 일으켰다.

특히 시는 이 회사로부터 임대보증금조차 받지 않고 임대계약을 체결해 최소한의 안전장치조차 마련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5월 충주시로부터 조정경기장 내 부지를 임대해 야영장을 운영 중이고 충주시는 여기에 7억 원이나 되는 혈세를 투입, 전기시설과 샤워시설 겸 화장실, 조경시설, 운동시설, 취사·조리시설 등의 기반시설까지 조성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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