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부터 3년간 한‧일 교사 공동수업 진행

▲ 한·일교사 공동수업에서 구가 이치로 교사가 한일역사를 비교 설명하고 있다.

청주외국어고등학교(교장 김경배)가 오는 10월 진행할 수학여행을 앞두고 한·일 교사 공동수업을 실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8일 청주외고 후관 3층 일본어과 어학실에서 진행된 공동수업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이어지고 있다.

한·일 교사 공동수업은 일본 사가북고등학교 지리역사교사 구가 이치로(62) 씨가 일본어과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평화와 연대의 중요성을 주제로 한국과 일본 간 역사를 비교 설명하며 진행했다.

이날 수업은 구가 교사가 제작한 교재를 이용, 이순신과 거북선·임진왜란과 분로쿠 에키 등 한·일간 역사인식의 차이를 설명하고 일본 고교에서 사용하는 교과서 내용을 소개했다. 또 10월 예정된 수학여행 코스인 일본 사가현 내 한·일관련 유적지와 일본지리에 대한 자료를 제시하고 역시 인식 차이에 관해 교사와 학생이 상호 토론하는 형식으로 진행했다.

구가 교사는 “영토 분쟁 등 한일 관계에서 많은 문제가 산재해있지만, 한일 청소년들이 서로 만나 대화하며 상호 이해의 폭을 넓혀간다면 후세들은 보다 긍정적이고 우호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교육자로서 한국문화와 한글을 배우고 있는 일본 학생들과 한국의 청소년들이 함께 이해와 우정을 키워 가는데 보탬이 되는 가교역할을 하고 싶다”며 “계속해서 교류와 공동수업을 이어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공동수업에 참여한 일본어과 2학년 유미르 학생은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서 오셔서 뜻깊은 수업을 진행해 감동했다”며 “교류의 중요성을 다시금 생각하게 됐고, 앞으로 한일 미래세대의 주역으로서 일본 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실천사례들을 찾아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공동수업 담당자인 강성호 교사는 “국가 간 갈등이 있더라도 민간 교류는 완충 역할을 하게 되는 법”이라며 “이번 수업을 계기로 청주외고 학생들이 열린 사고로 한일 관계의 디딤돌이 되는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청주외국어고등학교는 일본뿐만 아니라 중국 교사들과도 공동수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오는 10월 중국·일본·러시아 등으로 전공어별 테마탐구학습의 수학여행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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