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별 1차 공고 지원자 전무 … 2차 공고

일선학교에서 2학기 기간제 교사를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1학기보다 2학기에 기간제 교사를 구하는 데 애를 먹는 이유는 교원임용시험이 하반기에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일선 학교들은 학부모들이 젊은 교사를 선호해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예비교사들을 채용하고 싶지만 20대 지원자가 임용시험을 이유로 지원을 꺼리면서 속앓이만 하고 있다.

청주 직지초등학교는 2학년 담임 2명과 5학년 담임 2명 등 총 4명을 선발한다. 이 학교는 1, 2차 공고에서 지원자가 한명도 없어 현재 3차 공고를 내고 이달 10일까지 지원자를 모집하고 있다.

3차 공고에서는 명예퇴직교원과 정년퇴직 교원도 지원자격이 부여돼 지원자가 있을 것으로 학교측은 기대하고 있다.

직지초 관계자는 “2학기에 채용할 기간제 교사 공고를 냈지만 지원자가 한명도 없어 3차 공고를 낸 상태”라며 “3차 공고에는 명예퇴직 또는 정년퇴직 교원에게 지원 자격이 부여돼 문의 전화는 오지만 젊은층 지원자는 없다”고 말했다.

청주 서경초와 충주 남산초는 2차 공고를, 청주 용담초와 청주 분평초, 청주 증안초, 청주 서현초는 현재 3차 공고를 내고 지원자를 모집하고 있다.

중·고등학교도 기간제 교사 모집에 애를 먹기는 마찬가지다. 중고등학교들은 기간제 교사 채용을 위해 충북대학교 사범대학이나 한국교원대 학과 사무실에 전화해 연구 조교를 채용할 수 있도록 읍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청주상당고등학교는 다음달 5일부터 오는 12월 8일까지 지구과학을 담당할 기간제 교사 1명을 모집하고 있지만 지원자가 없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이 학교는 1차 모집에서 지원자가 없어 2차 공고를 내고 오는 16일까지 지원자를 모집하고 있다.

상당고 관계자는 “초등은 명퇴 교원이라도 구할 수 있지만 중등은 명퇴교원도 구하기가 쉽지 않다”며 “명퇴교원에게 전화하면 거절하는 경우가 많아 2차 공고에서도 지원자가 없으면 충북대나 한국교원대의 학과 사무실에 의뢰해 졸업생이나 연구조교를 보내달라고 요구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일선학교에서 젊은 교사 선발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1학기 기간제 교사로 근무했던 예비 교사들이 2학기가 되면 본격적으로 임용시험 준비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2학기 채용할 기간제 교사의 경우 짧으면 두 세달 근무해 임용시험 기간과 겹친다.

충북도교육청이 선발하는 2017학년도 임용고시의 경우 325명을 선발하는 공립 유치원·초등학교·특수학교(유치원·초등)교사 시험은 오는 11월 19일, 27과목 218명을 뽑는 중등교원 시험은 오는 12월 3일 각각 치러진다.

도내 모 초등학교 관계자는 “초등학교의 학부모는 젊은 교사를 원하는 데 학교 현장에서는 젊은 교사들이 기간제 교사로 지원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다”며 “청주의 큰 학교는 한 학기에 병가, 출산 휴가 등으로 10여명이 빠져나가 기간제 교사를 선발해야 하는데 이를 채울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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