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 '충청포럼'에서

"사이언스에는 국경이 없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과학자에게는 조국이 필요합니다."

22일 밤 10시 서울 프라자 호텔 그랜드 볼륨에서 열린 충청포럼 장.

외국으로부터 10억불, 한화로 1조2천억원에 달하는 스카웃 제의를 받았으나 "조국 한국을 위해 일하겠다"며 이를 거절한 사실이 보도되어 감동을 안겨준 국보급 과학자인 황우석교수(서울대)가 강연의 말미를 이같이 장식하자 6백여명의 참석자들은 기립박수로 환호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직도 하늘을 감동시키지 못한것 같다"며 "하늘이 감동하여 인간 생명을 위한 위대한 발명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여 정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포럼은 충청포럼 제12차로 황교수의 '생명공학과 국가발전'이란 주제 강연이었다.

충남 부여 출신인 황교수는 "어머니 같은 푸근한 고향 사람들에게 그간 연구 결과를 보고하는 기회를 갖게되어 기쁘다"며 대학교 총장이나 대외적으로 보고하지 않은 과학적 연구결과까지도 끼어 넣어 가며 '한식구'라는 애정으로 그간 연구과정의 어려움과 성과, 인간적 고뇌 등으로 강연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황교수는 민감한 과학적 연구결과 등에 대해서는 국가적 차원에서 '비보도 해줄 것'을 참석한 언론인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다음은 황교수의 강연 내용 정리 designtimesp=2537>
오늘 우리나라 10대 인물 중에 한사람으로 꼽히는 인사로부터 다급한 전화를 받고 상담하느라 첫 일정이 늦었다. 5대 독자인 자신의 손자가 소아 당뇨에 걸렸다는 것이었다. 현재로서는 완치가 불가능하다.

이런 경우 싱싱한 장기가 있을 때 이식하는 방법이 있다. 우리나라 장기이식 술은 완벽하다. 문제는 장기를 어떻게 구하느냐는 것이다.
두가지 방법이 있는데 기계식 장기를 만드는 것이고, 사람과 유사한 이종장기를 배양하는 것이다.

기계식 장기 개발에 전세계적으로 100조원 이상의 연구 개발비를 투입했지만 한계에 다다랐다. 두번째 침팬지와 돼지 같은 사람과 유사한 동물을 이용한 이종장기. 돼지는 사람의 몸무게와 비슷하여 가장 가까운 여건이다. 신이 돼지를 보내준 것을 보면 '신은 반드시 존재한다'는 확신을 가진다.

문제는 돼지와 사람의 면역 유전자가 다르다는 것. 따라서 무균돼지를 만들어내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복제 기술에서 뛰어나다. '문익환이 목화씨를 들여온 지혜를 빌려 무균돼지의 배아 세포를 들여와 사람의 유전자가 들어가 있는 무균돼지를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결국 2002년 서울대에 무균돼지 시설을 갖췄다.

우리나라는 IT 분야가 보잉기의 발전 속도를 가져왔다면 BT 분야는 팬턴급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종장기 기술에서 제일 앞서고 있고 외국이 바짝 뒤쫏고 있는 추세다. 현재 이 돼지 장기를 이용하여 수년간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단계에 까지 이르렀다는 것이 의학계의 진단이다. 한마리의 돼지로 5명을 살릴 수 있다.

국가는 이런 이종장기 기술을 10대 성장동력으로 선정, 지원하고 있다. 한마리에 10억-15억원 달하는 무균돼지는 시설을 늘려 계속 생산되고 있고 세계로 수출하여 엄청난 부가가치를 높일 것이다.

다음은 세포에 의한 난치병 치료다.
가수 강원래는 사고 이후 자신의 발로 설수 있는 확률이 제로라는 의사의 진단을 받았으나 줄기세포의 배양 성공으로 0.1%의 확률을 가졌다며 '자기 목에 스스로 밧줄을 매지 않아도 되게 됐다'고 하는 얘기를 들었다.

인천의 한 병원에 갔다가 교통사고로 목을 뚫어 호스로 호흡하고 있는 10살 김모군을 보고 어길 수 없는 약속을 했다. 그 상황에서도 천진하고 밝게 살아가는 그 어린이를 보고 비록 사회에서 오해가 있을 지언정(줄기세포에 의한 시술시 일부에서 생명윤리 문제를 거론하는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임), 그 아이가 희망을 갖고 살아가게 하겠다며 엄지손가락을 걸고 약속했다. 10명 이상의 간호사들이 눈물로 지켜봤다.

이 아이를 대상으로 줄기세포 실험을 했다면 그렇게 부도덕하고 비윤리적인 것인지 아직 결론을 못내리고 있다. 15년후쯤이면 윤리성 문제를 판단해 줄 것으로 믿는다.

줄기 세포 배양 기술을 인간에 적용하면 난치병 해결 시대가 올 것이다. 이미 우리나라는 4개 대학에서 줄기세포를 만든 것으로 알고 있다. 세계에서 단연 으뜸이다. (잘하는 사람) 뒷다리 잡기, 투서질만 줄어든다면 한국은 우수한 두뇌로 인해 잘 살 수 있다.(황교수는 세계에서 인정한 줄기세포 배양 기술에 대해 국내 일부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에 대한 인간적 안타까움을 숨기지 않았다.)

줄기세포 배양 사실을 발표한 지난 2월13일 미국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는 전세계 1200명의 과학자들이 기립박수로 격려해줬다. 전세계 4만3천여개의 매체에 보도됐고, '100% 완벽한 줄기세포로 확인해줬다. 과학적 트집은 한 건도 없다.

언론들은 "그것은 신 이었다"로 보도했다. 어떻게 그런 테크닉이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는데, 우리의 쇠 젓가락 사용 문화 즉 '핑거 테크닉'이 손가락 관절과 감촉의 발달을 가져온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그것은 끊임없는 동물복제 테크닉의 결과다. 이것은 43명의 우리 연구진의 뛰는 가슴이 '월화수목 금금금'으로 연구에 매진하게 하기 때문이다. 과학적 애국심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충북 어느 고등학교 교장 선생님의 딸인 32살 처녀 연구원은 홍성의 실험돼지 사육장에서 돼지똥과 씨름하며 연구에 밤낮을 잊고 있다. 이런 움직일 수 없는 경험과 소중하고 귀한 43명의 식구들 때문에 가능했다.

그러나 매일 아침 올라오는 실험결과 보고들은 99.9%가 실패의 연속이다. 이게 바로 바이오이다. 아직 하늘을 감동시키지 못한 것 같다.

나에게 과학 민주화를 지적하는 사람들이 있다. 새겨 듣고 있다. 하지만 사이언스에는 국경이 없다. 그러나 진정한 과학자에게는 조국이 필요하다.<청중들 기립박수 designtimesp=2571>
정말 떳떳하게 연구하여 다음번에 다시 이 자리에서 연구 성과를 보고하는 자리를 갖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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