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회로는 한계, 근본적 해법 난관

신라 명필 김생과 관련된 김생사지(충주시 금가면 유송리)는 향후 잠재력이 인정되는 충주의 대표적 유적지다. 충주시 장기발전 계획에도 김생사지를 주제로 한 각종 정책사업이 계획될 정도로 중요성이 인정된다. 그러나 충주 국도대체우회도로가 이곳을 지남으로써 훼손의 위기에 처했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김생사지 권역을 약간 벗어난 지점으로 고가도로(교량)를 개설, 사지를 보호한다는 방침이지만 어차피 도로인접은 피할 수 없어 훼손 우려가 여전하다.


그런데 이 김생사지의 충청북도 기념물 지정은 우회도로 사업결정 후 유적지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시 도문화재위원으로 활동한 김현길씨(향토사연구전국협의회장)가 지난 8일 김생사지 발굴조사 지도위원회에서 밝힌 내용인데 뒤늦게 알려진 것이다.

 당시 김회장은 “우회도로 사업계획이 결정된 이후에 김생사지를 보호하기 위해 이곳을 충청북도 기념물(제 114호)로 지정했으며, 가능하다면 문화재심의 등을 통해 노선을 변경하고 싶다”는 취지의 의견을 밝혔다. 확인 결과 김생사지의 도기념물 지정일은 2000년 12월 22일이었는데 이 때는 1999년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된 우회도로 공사과정이 본격 추진되는 시기였다. 결국 김회장의 주장은 맞는 것으로, 김생사지에 대한 중요성을 또 한번 각인시킨 꼴이 됐다.


우회도로가 김생사지를 비켜간다고 해도 바로 인근에 공군부대가 위치하는 바람에 사지와의 거리를 두는 데는 어차피 한계가 따른다. 때문에 충주환경련측은 “충주시를 위해 문화유적이 중요하냐, 아니면 군부대가 중요하냐”고 따져 물으며 좀 더 적극적인 대안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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