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투입 불구 대부분 관광자원화사업 실패

2년마다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를 주최하고 있는 청주시가 한국공예문화예술촌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관련, 공예작가들은 청주에 조성될 한국공예문화예술촌을 중심으로 충북도내에 산재해 있는 각종 공예촌과 연계한 벨트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특히 도내 시군의 공예촌이 막대한 예산만 투입된 채 방치되고 있어 이의 활성화와 한국공예문화예술촌의 윈윈을 위해 벨트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도내에 조성된 공예촌은 진천공예마을과 괴산 조령공예마을, 벌랏한지마을이 있다. 3곳 모두 공예를 연계해 지역의 문화상품개발과 관광자원화 사업으로 추진됐지만 활성화에는 실패했다.

또 조령공예마을은 작가들이 떠나면서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고, 벌랏한지마을은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체험관 문을 닫았다. 진천공예마을 역시 전시와 체험, 교육을 내세웠지만 작가들의 작업실과 교육실로 활용될 정도이다.

또한 예술촌으로 조성된 청주의 형동리예술마을과 수암골예술촌은 몇몇 작가들이 입주해 있지만 관광과 연계한 활성화는 미흡한 실정이다.

여기에 시·군마다 소도읍사업으로 추진된 예술마을 문화공간은 대부분 개점휴업 상태로 방치돼 있다. 지자체에서 공예마을과 예술마을을 조성하고서 별도 예산을 수립하지 않아 독자적으로 프로그램 운영이 어렵다 보니 개점휴업상태인 것이다. 특히 동네주민들이 운영주체인 곳은 대부분 문을 닫아 기획단계부터 문제점을 드러냈다.

이런 와중에 청주시가 한국공예협회와 내수면 일원에 1650억원대의 한국공예문화예술촌 조성을 추진 중이다. 부지 9만9000㎡에 공방과 전통공예전시관, 박물관, 민속체험 시설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옛 연초제조창에는 25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공예클러스터 조성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지역 공예작가들은 청주시의 한국공예문화예술촌을 중심으로 한 공예디자인창조벨트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역의 한 공예작가는 “지자체에선 공예마을을 조성만 해놓고 운영은 알아서 하라고 한다. 공예촌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는 것도 없다. 진천공예마을은 부지가 공장으로 돼 있어 관광객을 위한 편의시설을 만들 수 없다. 현실에 맞지 않는 규제부터 해결해야 예술촌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자체마다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기 위해 공예촌과 예술촌을 조성했지만 실패한 것”이라면서 “청주시가 대규모 공예문화예술촌을 조성한다면 기존의 예술촌과 연계한 공예디자인창조벨트화사업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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