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급등 ‘청주시’ 연관 검색어는? … 지부장·폐업
여론·이슈 파악 용이…수암골, 인스타그램 최고 검색어

청주 리슐랭 가이드
③ 맛집 말고 여론 찾기

 

▲ 소셜매트릭스(www.socialmetrics.co.kr)를 통해 검색한 청주시 연관 검색어 현황.

“‘충북 청주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라는 말에 대부분 ‘직지’라고 말하고는 합니다.” 지난 23일 충청북도가 ‘직지코리아국제페스티벌’을 홍보하기 위해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이다.

과연 그럴까? 인스타그램에서 이것은 사실이 아니었다. 인스타그램에서 청주를 대표하는 것은 수암골이었다.

수암골이 인스타그램에서 해쉬태그된 회수는 3만5507회로 직지 6300회보다 5배 가량 많았다. 이어 무심천, 대청댐, 청남대로 나타났다. 직지는 5위에 불과했다.

9월 1일부터 진행되는 직지코리아국제 페스티벌을 홍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표현된 것일 수도 있지만 인스타그램에서는 직지가 청주를 대표하지는 않았다.

기존 인터넷 환경에서 모바일 SNS 환경으로 전환되면서 사회를 분석하는 새로운 틀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소셜매트릭스(www.socialmetrics.co.kr).

소셜매트릭스는 SNS 동향을 실시간으로 분석해준다. 유료와 무료로 운영되며 무료일 경우 서비스 이용범위가 제약된다.

26일 현재 최근 한달 동안 소셜매트릭스 ‘청주시’ 연관 탐색어 상위 10개는 ‘충북·충청북도·기사·전화·기만적·지부장·분신·단식·길다·시도하다’와 같은 단어였다.

이중 지부장이 414회, 분신 414회가 연관 검색어로 기록됐다. 지난 25일 청주시노인전문병원 노사문제가 타결된 탓인지 이와 관련된 검색어가 상위에 기록됐다.

청주노인병원 타결, 실시간 검색 1위

트위터도 마찬가지다. 같은 시간 ‘청주시’라는 단어가 들어간 트윗 중 가장 많이 리트윗 된 것은 트윗명 ‘최글리’가 올린 청주시노인전문병원 트윗이었다. 이어 7월 4일 발생한 서청주 나들목 트레일러 사고 소식, 지적 장애인 노예노동 소식이었다.

‘청주시’와 관련된 인물 검색어 최고는 ‘이인영’이었다. 이승훈 시장은 48건이 탐색돼 3위, 김병국 전 의장은 9위에 불과했다.

최근 한 주간 급증한 키위드로는 1위 ‘기사’, 2위에 ‘길다’라는 단어였다. 이어 ‘지부장’, ‘단식’, ‘기만적’이라는 단어가 차지했다.

부정적인 연관 검색어로는 1위가 ‘기만적’이라는 단어가 차지했다. 2위에는 ‘피해’였다. 5위에는 ‘폐업’, 6위에는 ‘무능한’, 7위에는 ‘의혹’이라는 단어가 차지했다.

반면 긍정적인 검색어로는 ‘귀엽다’, ‘안전’, ‘좋은’, ‘맛있는’과 같은 형용사가 대부분으로 청주시의 사업이나 행사를 상징하는 단어는 전혀 없었다.

최근 한달 중 부정적인 연관검색어가 급등한 날은 두번 있었다. 7월 4일 ‘불량’, ‘피해’, ‘혼란’이라는 단어가 급등했다. 두 번째는 7월 25일로 ‘폐업’이라는 단어가 177회로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SNS 통해 집단지성 표출 돼

이와 관련 청주마실 이정원 실장은 “SNS를 활용하면 사회현상을 효과적으로 분석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연예인 박유천 씨 성폭행 논란이 발생했을 때 소셜매트릭스 연관검색어로 ‘세월호’와 ‘철근’이란 단어가 등장했다”며 “ 이 시기에 세월호 과적 원인 중 하나로 제주해군기지로 보내진 철근이라는 사실이 화제가 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이 결과는 시민들이 ‘박유천’과 ‘세월호’, ‘철근’을 연관해서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며 “시민들이 무의식적으로 쓴 글이지만 박유천 씨 사건으로 무엇인가 가려지는 것들이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 그것이 ‘세월호’와 ‘철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신뢰가 떨어진 우리 사회 단면을 보여준 것”이라며 “이처럼 SNS를 통해 형성된 여론 지점을 정확히 알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똑 같은 사람이 술을 먹더라도 해쉬태그에 ‘뒤풀이’라는 단어를 올리는 사람도 있고 ‘우울’이라는 해쉬태그를 붙이는 경우도 있다”며 “개인의 심리적인 상태까지 알 수 있어 일부 지자체에서는 자살예방 사업에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청주 연관 검색어로 인스타그램에서 1위를 기록한 수암골처럼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정책에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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