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아이들 웃음소리가 가득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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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아이들 웃음소리가 가득한 마을
  • 충청리뷰
  • 승인 2016.07.2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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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암세평/ 김남운 전농충북도연맹 정책위원장
▲ 김남운 전농충북도연맹 정책위원장

지난 26일은 문의 장날이었다. 옛날부터 문의에는 1일과 6일에 5일장이 섰다. 내 어린 시절 장날 등굣길 버스에는 학생들과 주민들은 물론이고 장에 내다 팔려고 가져가는 마늘·고추와 같은 농산물에서 닭·강아지와 같은 가축에 이르기까지 장날 물품으로 가득했다.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마을 소식을 전하느라 늘 시끌벅적하였고, 버스 안내양은 힘겹게 문을 닫았다. 버스는 안내양의 ‘오라이’ 소리와 수신호 확인후에야 출발을 할 수 있었다.

30년이 지난 지금, 마을에는 아이들을 찾아보기 힘들고 버스는 텅 비어 있다. 문의면에 있었던 구룡초, 마동초, 소전분교 등은 폐교가 되어 문의초등학교로 통합되었지만 학생수가 100명을 넘지 않는다. 이렇게 초등학생수가 100명 미만인 면은 청주시에 네 곳(문의면, 가덕면, 낭성면, 현도면)이나 된다. 문의초등학교가 그나마 90명 정도의 학생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대청호를 볼 수 있는 깨끗한 자연환경과 소규모 농촌학교에 아이들을 보내고 싶어서 귀농·귀촌한 사람들 덕분이다.

이제 농촌은 이런 귀농·귀촌을 통해 새로운 인구를 늘려가지 않는다면, 농촌 마을은 사라지고 만다. 지금까지 농업정책이 농업소득을 높이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면 이제부터는 지속가능한 마을을 만들기 위한 정책으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 된 것이다.

지속가능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마을의 중심이 되는 학교를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가 없으면 30∼40대 젊은 층의 귀농·귀촌은 불가능하다. 교육에 관심이 높은 요즘 학부모들의 눈높이에 맞추려면 다양한 프로그램의 교육과정이 필요하다.

또한 교직원·학부모·지역주민·총동문회 등이 참여하는 논의구조를 만들어 다양한 방과후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장학금 조성 등으로 다양한 유인책을 만들어 갈 필요가 있다.

두 번째로는 특색 있는 마을을 만드는 것이다. 충남 청양군에 있는 알프스 마을은 칠갑산 아래 40가구가 모여 사는 전형적인 시골마을이다. 하지만 주민들 스스로 마을발전 계획을 수립하고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아 연간 30만명이 찾아오는 마을로 변화하였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실시하고 있는 ‘농촌현장포럼’은 마을이 스스로 발전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외부 전문가들과 마을 주민들이 함께 모여 마을의 자원을 찾고 지속가능한 발전방향 설정 등 마을발전계획 수립이 가능하다.

마지막 키워드는 ‘협동조합’이다. 대다수 농가의 경작규모가 1ha 미만이다. 개별적인 영농에서 벗어나 농기계를 공동으로 사용하고, 품목별로 농산물을 공동 출하하며, 농작업 또한 함께 하는 협동조합이 마을을 살리는 대안이라고 볼 수 있다.

일본의 마스다 히로야는 ‘지방소멸’이라는 책을 통해 절반이상의 마을이 곧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이제 농업정책은 농업소득 정책에서 지속가능한 마을을 위한 정책으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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