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청안중 오승현 선수, 국가대표들과 연장전 펼쳐 전국대회 3위 입상

▲ 오승현 선수 9살때 아버지 오동교씨와 함께 찍은 사진.

충북의 골프신동으로 알려진 오승현 선수(15·괴산 청안중 3)가 국가대표 선발 문턱에 이르렀다. 오 선수는 지난 22일 끝난 ‘제4회 베어크리크배 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에서 국가대표 선배들과 기량을 겨뤄 3위를 차지했다. 포천의 베어크리크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에서 4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던 오 선수는 연장전에서 국가대표인 오승택(신성고3) 최호영(한체대1)에게 역전당했다. 이번 대회에는 국가대표와 국가대표 상비군 선수들을 포함하여 총 180명이 참가, 예선전을 통해 남자 51명, 여자 45명이 최종 라운드에 나서 열띤 경쟁을 펼쳤다.

현재 국가대표는 남녀 각 8명이고 국가상비군은 남녀 각 16명이다. 오 선수는 지난해부터 대한골프협회가 선발한 국가대표 상비군에 포함돼 활약중이다. 지난 5월엔 강원도에서 열린 제45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중등부 금메달과 함께 종목별 MVP에 오르기도 했다. 충북은 물론 대한민국의 골프미래를 책임질 꿈나무로 성장한 오 선수는 아버지로부터 골프DNA를 물려받았다. 충북골프협회장을 역임하고 아마 대회 우승경력도 갖고 있는 오동교 씨(59)의 막내아들이다.

“승현이가 만 8살때 나를 따라 처음으로 골프연습장을 갔다. 그런데 잠깐 가르쳐주니까 ‘재미있다'고 자발적으로 매일 3~4박스를 치기 시작했다. 본인이 즐겁게 하길래 적극적으로 지원했지만 절대 강요하지 않았다. 선수로 키울만한 소질이 있다고 판단했지만 서둘러서 될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외국 선수들에 비해 국내 선수들의 선수 생명이 짧은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골프를 즐기지 못하는 현실 때문이다”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해 오 선수는 골프클럽을 잡은 지 1년 6개월만에 공식대회에서 78타를 기록했다. 대성초교 4학년 재학중이던 2011년 제1회 베어리버 투어스테이지배 전국초등학생골프대회 우승하면서 골프계에 뚜렷하게 이름을 알리게 됐다. 이후 각종 대회에서 입상하면서 국가대표 상비군 포인트를 획득해 지난해 상비군에 선발됐다. 오는 11월 상비군을 대상으로한 2017년 국가대표 선발전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승현이는 키 173cm 몸무게 62kg이라 아직 체격이 작은 편이다. 국가대표 선수들보다 거리는 40~50m 차이나지만 숏게임에 강하기 때문에 해볼만 하다. 최근 국가대표 선수(8명)들과 함께 4번의 시합을 했는데 모두 9등 이내 성적을 거뒀다. 2017년 국가대표로 선발되면 다음해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자격도 얻게 된다. 태극마크를 달고 시상대에 선 모습을 보는 게 아비의 마지막 바람이다”

오 선수의 프로입문은 나이제한 때문에 고교 졸업후 고민할 문제다. 당장의 어려움은 일년 내내 전국 골프장을 다니며 지출하는 경비가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골프가 귀족(?) 스포츠로 인식되다보니 다른 종목에 비해 학교 체육에 대한 후원이 부족하다. 충북 출신 최초의 국가대표 골프 선수 탄생을 위해 ‘오승현' 힘내라 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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