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측 “학교가 학생체벌 빌미로 특정교사 찍어내기”
학교 측 “해당교사 규정대로 처리, 사실과 다른 주장”

충주의 한 중학교가 ‘학생 체벌’과 ‘교사 부당 처우’ 등을 둘러싸고 논란을 겪고 있다. 특히 학교 측과 해당 교사 사이 진술이 엇갈려 진실공방이 예상된다. 충주 A중학교 B교사는 최근 이 학교 학생 체벌과 관련해 경찰조사를 받았다. 면학분위기 조성을 위해 “가벼운 수준의 체벌을 했는데 이례적으로 학교 측이 고소를 해 경찰조사를 받았다”는 것이 B교사의 주장이다.

B교사는 “지난 5월 19일 야간자율학습 지도 중 학교폭력 사실을 적발했다. 2학년 학생 3명이 1학년 학생을 화장실에서 밀치고 몰아붙이는 장면을 본 것이다. 2학년 학생을 지도하는데 욕을 했고, 심지어 도서관 문까지 발로 찼다. 그래서 훈화를 하는 과정에 3명의 학생 목덜미를 한 대씩 때렸다”고 했다. 이어 “그 같은 사실을 학교장에게 보고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학교 폭력 관련 학생은 처벌하지 않고 오히려 내가 거짓말을 했다며 몰아세웠다”고 주장했다.

그는 “학교장 지시로 담임교사가 학생들을 체벌한 사실을 전수조사하면서 내가 체벌한 사항만을 쓰라고 표적 조사했다. 심지어 ‘내가 야구방망이나 각목으로 때렸다고 쓰라’고 학생들에게 종용했다”며 “이런 사실은 학생들이 나에게 알려줘서 알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학교에서 지난 4월 내가 수업 중 면학분위기 조성을 위해 학생들의 발바닥을 체벌한 사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여러 차례 경찰을 불러 학생들에게 체벌한 사실을 조사하고 학부모에게도 알리는 등 일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해당 학생이나 학부모로부터 민원제기를 받지 않았음에도 4월 수업 중에 있었던 일을 6월에 문제 삼은 것은 나를 징계하고 퇴직을 종용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B교사는 일이 이렇게 된 배경에 대해 ‘외부 기탁 장학금’에서 문제가 비롯됐다고 했다. B교사는 “A중학교를 졸업한 분이 장학금을 기탁했다. 그 분은 돌아가셨는데 살아있을 때 어렵게 성장해서인지 장학금을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주라고 했다. 하지만 학교 측은 이 외부 기탁 장학금(학교 측은 ‘발전기금’이라고 함)을 다른 목적으로 썼다”며 “그래서 2011년 교무회의 때 장학금의 내용을 투명하게 밝히라고 했더니 이듬해 다른 상급학교로 발령 조치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수업을 배정해 주지 않아 2년간 3개 학교에서 순회 수업을 했다”며 “학교는 이 일로 인사와 교육과정에 부당한 처우를 하고 ‘학생체벌’을 이유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나를 거짓말하는 사람으로 학교는 몰아세우고 있는데 일의 발단은 외부 기탁 장학금에서 시작됐고, 학생 체벌 건을 빌미로 문제 삼아 경찰조사를 받게 해 교사로서 자존감이 매우 상실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해당 학교 측은 B교사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학교 관계자는 “발전기금(외부 기탁 장학금)은 절차대로 이상 없이 처리됐다”며 “B교사의 주장은 과장되고 사실과 다르다. 학생 체벌에 대해 규정과 매뉴얼대로 진행되고 있고, 자세한 내용은 경찰수사가 끝나면 그때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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