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트는 되도록 낮에 치고, 사이트(자리) 침범하면 안 돼
최악의 캠퍼는 늦게 까지 술 마시며 고성방가하는 사람

캠핑인구 500만 시대
②나는 어떤 캠퍼인가?

▲ 여름휴가철을 맞아 단체 캠핑객이 늘면서 밤샘음주와 고성방가행위가 캠핑장의 최대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캠핑을 떠나겠다고 결심했다면 꼭 알아두어야 할 게 있다. 바로 캠핑예절이다. 나로 인해 모처럼 나온 이웃 캠퍼에서 피해를 줘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캠핑인구가 많아지면서 일명 ‘진상캠퍼’도 늘고 있다는 것이 캠핑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소수가 즐기던 때에는 절대적인 이용객 수가 적어 부딪힐 일도 적었고, 그만큼 서로 조심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캠핑인구가 늘어나고, 특히 피서철인 요즘은 캠핑장이 만원을 이뤄 캠퍼들 간 부딪힐 일이 많아졌다.

캠핑전문가 김준성 씨는 “인근 사이트(자리) 캠퍼들과 인사를 나누는 것이 첫 번째 캠핑예절이다. 물론 과도하게 옆 사이트에 기웃거리는 것은 안 된다. 또한 옆 사이트 캠퍼가 불편하지 않게 세팅은 신속하게, 사이트 경계를 넘기면 불쾌할 수 있으니 허용된 사이트 내에서 장비를 설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캠핑 음식은 가볍게

이 밖에도 캠퍼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캠핑예절이 있다. 노출된 장소라는 점에서 가급적 음악소리는 적당한 크기로 틀고, 늦은 밤에는 다른 캠퍼들 수면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조용히 하는 것 등이다. 또한 허용되지 않는 장비는 설치하지 않는 것도 캠핑예절이다. 김 씨는 “요즘은 해먹을 가지고 다니는 캠퍼들이 많다. 해먹걸이를 이용하면 문제가 없지만 나무에 묶을 경우에는 나무가 상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상당수 캠핑장에서는 나무에 해먹을 거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마다 설문조사에서 빠지지 않고 나오는 꼴불견 캠퍼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꼴불견은 늦은 밤까지 술을 마시며 고성방가를 하는 사람들이다. 김 씨는 “캠핑장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사건·사고와 다른 캠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들은 대부분 지나친 음주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했다.

고성방가와 함께 빠지지 않는 것이 과도한 노출이다. 가족단위로 오는 경우가 대부분인 캠핑장에서 과도한 노출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캠퍼 김석호(36·청주시) 씨는 “최대한 가볍게 오려고 노력한다. 음식도 조리가 필요 없는 것을 준비했다. 아내와 일주일간 받은 스트레스도 풀 겸 아무 생각없이 쉬었다 가려고 캠핑을 오는데 가끔 옆자리 사람들로 인해 스트레스가 늘어서 가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말하는 유형 또한 단골로 나오는 꼴불견 캠퍼다. 그는 “아이가 생겨 한동안 캠핑을 하지 못하다가 오랜만에 나왔는데 오자마자 기분이 상했다”고 말했다. 옆자리 캠퍼가 자신의 텐트 앞이 아닌 김 씨의 텐트 앞에서 담배를 피운 것이다. 한번은 참았다. 그런데 한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또 담배를 피워 결국 얼굴을 붉혀야 했다.

▲ 캠핑문화가 정착되고 있다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대다수 캠핑장, 반려견 동반 안 돼

또 다른 꼴불견은 장작화로를 쓰는 캠퍼다. 캠핑장에 따라서는 장작화로를 사용할 수 있게 돼 있으니 무슨 문제냐 하겠지만 캠핑장이 만원인 요즘 바로 옆 사이트에서 장작화로를 쓰면 이래저래 신경이 쓰인다. 캠퍼 장석희(38·경기도 이천시)씨는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은 엉뚱한 이웃 텐트로 연기가 간다. 또 불꽃이 날리기도 해 화재 위험도 있다”며 “이런 경우는 대부분 버너를 이용하는데 허용되는 장비라고 어깃장을 놓는 캠퍼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캠핑전문가 김 씨는 “특히 여름휴가철에는 캠핑을 즐긴다기보다 친구들끼리 추억을 만들러 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들 중 상당수가 추억을 남기겠다고 주변의 나무를 꺾어 캠프파이어를 하는데, 이는 주변 캠퍼들에게 큰 피해를 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대로 된 장작이 아니면 유해가스가 발생할 수도 있고 연기가 많이 난다. 가공이 잘된 장작이나 화학성분이 아닌 천연 착화제를 입힌 차콜(숯)을 사용하는 것이 자연과 타인을 배려하는 방법이다. 물론 맨바닥에 모닥불을 피우는 것은 당연히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공용시설인 취수장이나 화장실을 더럽게 사용하거나 지나치게(옆 자리에 피해를 주며) 뛰어 노는 아이들을 통제하지 않는 캠퍼들도 꼴불견으로 불린다. 김 씨는 “반려견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다. 일반적으로 캠핑장에는 반려견 동반 입장이 안 된다. 동물을 싫어하거나 무서워하는 캠퍼도 있기 때문이다. 반려견을 데려가려면 반드시 입장 가능한 전용 캠핑장을 가야한다”고 조언했다.

▲ 해먹은 허가된 장소에서만 나무에 설치가 가능하다.

여름 캠핑,이것만 조심해라

초보캠퍼들에게 여름은 캠핑하기 좋은 계절이다. 낮시간이 긴데다 야간에도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아 가벼운 장비만으로도 캠핑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름이라 생기는 어려움도 있다. 모기 등 해충이 많고, 폭염과 집중호우 등 변덕이 심한 날씨는 여름캠핑의 적이다.

여름캠핑은 안전한 곳을 택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낙석이나 산사태 위험이 없는 캠핑장을 선택해야 한다. 소나기에 대비해 여벌의 옷도 준비해야 하고, 음식보관도 중요하다. 상온에서 2시간 이상 둔 음식이나 식재료는 피해야 한다.

캠핑전문가 김준성 씨는 “캠핑장비는 습기에 민감하다. 보관할 때는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보관하고, 여의치 않으면 장비 보관용 케이스에 신문지만 넣어도 습기로 인한 부식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캠핑장에서 만나는 Worst 캠퍼 5
1. 밤새 술 마시는 것도 모자라 고성방가하는 사람
2. 가족단위 캠핑장에서 과도하게 노출한 사람
3. 다른 사람 텐트 앞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
4. 큰 장비 가져와 옆 자리까지 침범하는 사람
5. 야외라고 아이들 방치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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