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꿈꾸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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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꿈꾸는 집
  • 이상철 시민기자
  • 승인 2004.09.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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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다니던 시절 자주 부르던 동요가 있었습니다.

"내가 커서 아빠처럼 어른이 되면, 우리집은 내손으로 지을 거예요.
울도 담도 쌓지 않은 그림 같은 집, 울도 담도 쌓지 않은 그림 같은 집,
언제라도 우리집에 놀러 오세요.

내가 커서 엄마처럼 어른이 되면, 우리집은 내손으로 꾸밀 거예요.
넓은 뜰에 꽃도 심고 고기도 길러, 넓은 뜰에 꽃도 심고 고기도 길러
언제라도 우리집에 놀러 오세요..."

전 그때 그 노래를 부를 때면 왜 그리도 마음이 따뜻해 지고 포근해 지던지요.

그래서 어떨 땐 제가 먼저 아이들에게 그 노래를 불러 보자고 제의를 하던 때도 있었지요.
당시 필자의 저택은 아파트여서 마당이 없었던 것이다.


앞으로도 형편이 허락된다면 꼭 우리들이 원하는 집을 짓고 살자고 그랬지요.
아니 그때쯤이면 빌딩 한 채를 지어 본인 이름으로 소유하면서
나누고 살아갈 것이라는 부푼꿈이었지요.

20년 전 아파트를 떠나 이사를 했을때는 못내 서운함이 들기도
했지만...


저는 가끔 미래에 우리 와이프와 가족이 함께 살 집을 상상을 해 보곤 하지만,매번 그 집의 구조나 겉모습은 바뀌고 맙니다.


TV나 잡지에서 통나무집을 보면 곧바로 제가 미래에 살고 싶은 집은 통나무집이 되고,
아니면 어디 동화속에서나 나올 듯한 아담하고 둥그스레한 지붕의 집을 보면
담박에 제가 그리는 미래의 집도 그와 같이 되고 맙니다.


다만 변하지 않는게 있다면,
다른 사람들 눈에 거부감을 줄만큼 그 규모가 웅장하거나
질시의 눈으로 바라볼 만큼 위화감을 주지 않는,

지극히 어느 누구라도 대문을 열고 들어 오고 싶을 만큼
편안해 보이고 다정한 모습의 주택을 꿈을 꿉니다.



그리고 또 하나,
무엇보다도 마당이 아주 넓었으면 좋겠습니다.


마당을 앞에 두고 있는 그 주택의 모습은 수시로 변하지만,
이 마당만은 넓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큼은 아직까지 단 한번도
바뀐 적이 없습니다.


마당이 아주 넓은 집.


가족들이 햇살 밝은 날이면
마당에서 소리 높혀 큰소리로 웃음을 날리며 함께 즐길 수 있는 그런 집.

마당 한편에는 인공적으로 잘 꾸며진 정원보다는
그냥 야생화가 자연적인 모습으로 돌틈 속에서 여기 저기 피어 있고,
가을이면 코스모스나 들국화가 무더기 무더기 무리 지어 피어 있는 마당.

앞의 노래에서 처럼 작으마한 연못이 있어서
그 연못 속에는 상문이가 좋아하는 거북이와 물고기도 한가로히 헤엄치는
평화로운 모습의 마당.

담밑에는 작지만 어느 채소 하나도 빠지지 않고 잘 자라 있는
텃밭도 하나 있어서 싱싱한 야채를 언제라도 거두어 먹을 수 있는 마당.

조그마한 수도도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구요,
그 수돗가에는 김치도 담글 수 있는 돌로 된 확독도 하나 있다면 더욱 좋은 그림이 되겠네요.



그리고 더운날이면 그늘을 만들어 주는 보랏빛 꽃이 피는 등나무도 한그루 있고,
등나무 그늘 밑에는 온 가족과 손님들이 피곤한 다리를 쉴 수 있는
통나무 의자가 길게 놓여져 있었으면 좋겠구요,



또 동생과 아빠가 몸을 부딪치기도 하며,
땀을 흘리며 운동을 할 수 있는 농구대도 하나 있었으면 더욱
좋겠네요.

그토록 상문이가 꿈을 꾸는
풍산개 백구나, 아니면 진돗개 한마리도
그 마당에서는 익숙한 하나의 풍경으로 함께 했으면 좋겠네요.

마당 이편에서 저편으로 길게 빨래줄을 연결 하여
가운데 쯤엔 길고 두꺼운 바지랑대로 받쳐 놓아야 하는,
그 빨래줄에는 눈이 부시도록 하이얀 빨래가
불어오는 바람에 만국기처럼 펄럭이는 모습도 제가 꿈꾸는 풍경의 하나 입니다.



무엇보다도 어느 누구라도 안을 들여다 볼 수 있을 만큼 낮은 울타리로 되어 있고,
그 누구라도 아주 평범한 대문을 망설임 없이 밀고 들어 올 수 있는 그런 집,
그게 바로 제가 꿈꾸는 집이랍니다.


언제나 마당에는 비질이 곱게 되어 있어서
그 마당을 가꾸는 사람의 부지런함을 굳이 말하지 않아도 마음
으로 느껴지는,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다정한 사람들과
등나무 밑 간이 식탁에서
이제 막, 텃밭에서 거둬 온 채소들과 더불어
즉석 삼겹살 파티도 벌릴 수 있는 마당을 가진 집.

이 모든 것들이 그 마당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면
엄청 마당이 넓어야 겠지요?
부디 저에 바램이나 꿈속에서만 머물지 않고
현실에서도 그 넓은 마당을 가진 집을 한채 마련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곳 다정하신 우리 가족분들을 그 마당 넓은 집으로 초대하고 싶습니다.

언제라도 우리집에 놀러 오세요~~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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