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보신 것처럼 
도의회 의장은 물론 도내 시군의회까지 
감투를 두고 치열한 싸움이 벌어졌는데요.

합종연횡, 야합, 배반 등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 연일 쏟아진 단어들입니다.

도대체 의장 자리가 뭐길래
이런 싸움이 나는지... 
개선책은 없는 지 채문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먼저 다들 왜 기를 쓰고 의장이 되려고 할까?

한 마디로 개인 권력욕의 정점이
의장 자리라고 말합니다.

의장이 누리게 될 막강한 권력 탓에 
의원들은 소위 혈전마저 마다할 수 없다는 게 
전직 도의원은 솔직한 고백입니다.

INT - 박문희 前 도의원    

의회 의장은 중형 승용차에 수행비서, 
여기다 의회 사무 및 인사, 감독권이 주어집니다.

특히 지사, 시장.군수와 같은 수준의 의전을 받고 
한 해에 업무추진비도 수천만원을 쓸 수 있습니다.

일반 의원과 소위 격이 다르다 보니
의장직은 단체장으로 향하는 통로이자 
중앙정치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으로도 통합니다.

이런 막강한 권한 탓에 
감투에 눈먼 의원들의 혈전이 2년마다 연출됩니다.

도의회와 도내 시군의회에서 채택하고 있는 
의장 선출 방식은 교황식.

당초엔 당을 떠나 진정한 의장감을 
의원들이 직접 손을 뽑자는 게 취지.

그런데 실제 현장에선 자리다툼과 합종연횡,
배신, 음모 등의 부작용을 낳고 있습니다.

INT - 이선영 충북참여연대 사무처장//

특히 의장이 되기 위해
금품을 건네거나 자신을 지지해 준 의원에게 
상임위원장 자리를 내주는 건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이 과정에서 의원들간 돌이킬 수 없는
반목과 증오마저 발생하고 
결국 의장단 선출이 약속과는 다른 방향으로 흐르기도 합니다.

최근 증평군의회에서 
다수당인 새누리당 의원들의 분열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이 당선된 사례가 그런 경웁니다.

영동군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에 출마했던 
박계용 의원이 새누리당을 탈당한 것도 
의장 선거 후유증의 하납니다.

반장 선거만도 못한 이런 문제 때문에 
의장단 선출 방식을 바꾸자는 논의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교황 선출제 대신 
후보 등록제를 도입하자는 겁니다.

부산과 울산, 강원도 등 7개 지역에선
이미 이 후보등록제로 적용해 어느 정도 폐단을 해소했습니다.

전화인터뷰 : 엄태석 서원대 교수//

도대체 의장이 뭐길래...
2년 마다 연출되는 볼썽 사나운 감투싸움을 방지하기 위해선 
지금이 의장 선출 제도 개선을 위한 적기란 지적입니다.

HCN NEWS 채문영입니다.(촬영 이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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