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8시33분께 울산 동구 동쪽 52㎞ 해역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일어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진원이 육지와 가까운 탓에 울산 전역을 비롯해 비롯해 대구, 경북, 부산, 광주, 전남, 충북 등에서 진동이 느껴졌다.

울산소방본부는 지진 직후인 8시 34분을 전후해 "10여 초간 건물이 흔들리고 창틀이 떨렸다", "지진이 발생한 것 아니냐"는 등의 전화 수십여 통이 걸려왔다고 밝혔다.

한 울산 시민은 "회식을 하던 중 3초 간 엄청나게 흔들려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까지 총 1210건의 문의전화가 걸려왔다.

고리원자력본부는 발전소 운전에는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현재 가동 중인 원전 고리원전 2·3·4호기와 신고리 1·2호기 모두 정상 가동 중이며, 고리 1호기는 계획예방정비 중이다.

이들 원전은 진도 5.8~6.4 규모에 자동정치 되도록 설정돼 있다고 고리원자력본부는 설명했다.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이 지진으로 인해 대구와 경북 경산 등의 아파트와 건물 등에서 3~4초간 흔들림이 감지됐다.

광주시·전남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오후 8시34분께부터 오후 9시10분까지 광주에서 진동이 감지됐다는 신고가 35건이 접수됐다.

전남 순천·여수·광양·담양·나주·구례·해남·목포·강진 등지에서도 "건물과 창문이 흔들렸다"는 신고가 41건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진동을 크게 느꼈다는 신고가 30여분 사이에 잇따랐지만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지진은 해상 진앙지와 200㎞ 이상 떨어진 충북 청주에서도 미세한 진동이 감지될 정도로 강력했다.

청주기상지청과 도소방본부 상황실에는 지진 확인 여부를 문의하는 전화가 빗발쳤다.

청주 청원구 율량동의 A씨는 "식당에서 지인들과 밥을 먹는데 미세한 진동을 느겼다"며 "지진이 발생한 게 아니냐고 주변에 말했더니 공감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말했다.

청주기상지청 관계자는 "청주에선 진동이 10초가량 이어졌고 물건이 흔들릴 정도였다"며 "문의전화가 30~50통 걸려왔다"고 말했다.

도소방본부도 "지진 여부를 확인하는 전화가 50통 이상 넘게 왔고, 별다른 피해는 접수되질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해 오전 9시 24분께 울산 동구 동쪽 41km 해역에서 규모 2.6의 여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규모 5.0 지진은 관측 이래 역대 5위에 해당하는 강진이다.

1980년 1월에 평북 서부 의주·삭주·귀성 지역에서 규모 5.3, 1978년 9월에 충북 속리산 부근에서 5.2, 2004년 5월에 경북 울진 동쪽 약 80km 해역에서 5.2 지진이 일어난 적이 있다. 2014년 4월 충남 태안군 서격렬비도 서북서쪽 100㎞ 해역에서는 규모 5.1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과 같은 규모 5.0 지진은 1978년 10월 충남 홍성읍 지역과 2003년 3월 인천 백령도 서남서쪽 약 80km 해역에서 있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