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김양희·강현삼 경쟁 치열 … 계파갈등 심화

충북도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둘러싼 감투싸움이 치열해지면서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다수 의석을 쥔 새누리당의 집안싸움이 격화되면서 의원끼리 패가 갈리고 이전투구 양상으로까지 흐르고 있다.

3일 충북도의회에 따르면 제10대 의회가 반환점을 돌면서 7일 후반기 의장단을 선출할 예정이다.

도의회는 전체 의석이 31석이다. 이 가운데 새누리당이 20석을 더불어민주당이 11석을 차지하고 있다.

새누리당이 전반기 의장단을 독식한데 이어 마음만 먹으면 후반기 감투도 석권할 수 있다.

그러나 요즘 분위기는 전혀 그렇지 않다. 새누리당 두 의원이 서로 의장을 하겠다고 치열한 세 대결을 벌이고 있고 더민주당까지 가세해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방의회 의장은 입후보 절차없이 교황 선출 방식의 무기명 비밀투표로 뽑는다. 이 때문에 사전 조율을 거쳐 다수당 몫이 되는 것이 관례다.

도의회 의장은 단순한 의회 대표를 넘어 한달 420만원의 업무추진비가 지급되고, 업무용 차량과 운전기사 제공 등의 혜택을 준다. 각종 행사 등에서는 자치단체장과 동등한 의전 예우를 받는다.

그러다 보니 후반기 의장은 2년 뒤 지방선거에도 유리한 고지에 서는 경우가 많아 의원들이 자리에 욕심을 내는 이유다.

도의회는 새누리당의 김양희 의원(청주2)과 강현삼 의원(제천2)이 의장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지지의원이 10대 10의 팽팽한 구도다. 여기에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감투까지 뒤섞이면서 진흙탕 싸움을 펼치고 있다.

한 의원은 “의원끼리 패가 갈렸고 지지의원을 더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지 후유증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부 의원은 주가가 뛰고 있다. 후보 지지 색이 옅은 의원은 집중공략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팽팽한 현 구도를 깨기 위한 방안으로 지지를 담보로 의장직을 1년씩 나눠 맡을 가능성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의회 안팎에 나돌고 있다.

일각에서는 의장 후보 교체 카드도 거론된다. 강 의원 측에서 나이 많은 P의원을 내세워 10대 10 표 대결에 대비한 셈법에서다. 지방의회 의장 선거에서 득표수가 같으면 연장자가 당선된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6일 의원 총회에서 의장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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