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내 필로폰사범 최근 4년 간 288명

'마약 청정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UN이 정하고 있는 마약청정국의 기준은 인구 10만명 당 마약사범 20명 미만이다.

 
이 기준에 따라 우리나라의 경우 1만2천명을 넘으면 마약청정국 지위를 잃게 된다.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적발된 마약사범은 모두 모두 1만1천900여명으로 조사됐다.

매년 9천명선을 유지하던 마약사범이 1만명을 처음으로 넘기며 마약청정국 지위까지 위협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마약사범이 급증하는 추세인데 충북도 예외는 아니다.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속칭 필로폰 사범(향정사범)은 지난 2012년 49명에서 2013년 57명 2014년 64명, 지난해 118명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양귀비(마약사범)와 대마사범으로 적발된 인원은 각각 129명·101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필로폰인데 일상생활까지 깊숙이 침투한 상황이어서 그 문제가 심각하다.

최근 충주에서 '염색 바가지요금' 등으로 구속된 A(여·49)씨에 대해 경찰이 마약 투약 정황을 잡고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마약 문제로 구속된 전 남편과 지난해 말께 함께 마약을 투약했었다'는 A씨의 진술을 확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7일 오후 6시35분께에는 상당구의 한 상가 인근에서 필로폰 투약 후 이유 없이 행인을 폭행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처럼 필로폰이 일상생활에까지 침투해 마약사범이 급증한 이유로 '온라인을 통한 거래' 등 손쉬운 접근성이 꼽혔다.

국내 마약 유입 방식은 일명 '지게꾼'으로 불리며 북한·중국 등 해외에서 대량으로 마약을 들여오던 과거와 달리 소량만 가지고 국내에 들어오는 추세다.

국내 반입된 마약이 과거 고속버스 택배나 퀵서비스 등 직접 거래하는 아날로그 마약거래가 성행했다면 최근에는 인터넷 채팅사이트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 통해 접선하는 디지털 거래가 주를 이루고 있다.

오은수 충북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장은 "경험적으로 볼 때 마약사범 10명 중 8명은 남성"이라며 "뚜렷한 직업 등 소득 없이 마약에 빠져들게 될 경우 마약 구매 자금 마련을 위해 주변인을 끌어들이기 때문에 위험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필로폰 등 마약의 각성효과 때문에 점조직 형태의 도박꾼들도 마약에 손을 대는 경우가 있다"며 "특히이전까지 마약에 거리를 뒀던 지역 폭력조직 등에서도 최근 마약에 손을 대고 있다는 것이 눈에 띄는 점"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관계기관 등의 공조로 온라인 상의 마약 거래 등을 꾸준히 단속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오 대장은 "필로폰 등 마약사범이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인터넷 거래 등 접근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지방청 사이버전담요원의 모니터링과 마약 우범자와 주변인 등을 중심으로 마약 근절을 위해 꾸준히 단속을 벌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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